[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4년제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오는 11일에 시작됩니다. 학부모와 고3 학생 및 재수생들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는 때이지요. 이맘때부터 정시가 끝날 때까지 3대 관음성지로 일컬어지는 기도처들은 탐방객 발길이 평소보다 많아집니다. 전국 곳곳의 사찰 법당에도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강화도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 금산 보리암, 돌산도 향일암 등은 인기가 더하지요. 기도효험이 많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 장소들은 대학수능 합격 100일 발원기도 따위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스트레스 해소와 힐링을 위해 들를 만한 여행명소입니다. 그 자체 풍광이 워낙 좋기 때문입니다.
그중 남해금산 보리암,양양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3개 관음성지로 꼽히는 강화도 보문사로 떠나볼까요? 이곳은 수도권 및 경기도 권에서 가볼만한 9월 여행지로 인기가 많지요.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 석모도 중간쯤에 자리한 절입니다.
낙가산 중턱에 자리한 보문사는 불교가 성하던 통일신라시대 선덕여왕 치세에 회정대사가 창건한 절이지요. 법당 위쪽의 거대한 화강암 절벽 바위를 조탁해 만든 마애관세음보살좌상이 바로 기도명당입니다. 높이 9.2m,폭 3.3m 규모의 거대한 보살상은 보기에도 멋집니다.
눈썹처럼 생긴 바위 덕분에 위에서 떨어지는 눈비를 맞지 않아, 선으로 표현된 윤곽이 살아 있습니다. 투박하지만 푸근함이 느껴지는 보살상 앞에 기도를 하고, 뒤를 돌아보면 서해가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해질 무렵이라면 낙조가 통쾌·상쾌하게 수면에 드리워집니다.
보문사 마당 왼쪽으로는 자연암반의 천연동굴을 확장해 만든 석실이 있습니다. 석굴 내부는 30평 정도로 넓으며 18나한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보문사의 전각은 주법당인 극락보전을 비롯해 용왕전,용왕단,삼성각,범종각,와불전 등이 있습니다. 또 눈여겨볼 것으로는 거대한 맷돌과, 수령 600년의 향나무와 은행나무·수령 300년의 느티나무 등이 있습니다.
석모도 민머루 해수욕장은 노을명소이며 부근에는 펜션과 횟집 등 맛집이 몰려 있습니다. 석모도는 최근 석모대교 개통으로 육지와 직접 연결돼서 가기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강화군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했지만 이젠 통행료가 없는 다리 위를 손수 운전해 석모도로 갈 수 있습니다. 주말의 교통체증은 늘 염두에 둬야 합니다.
민머루해변,어류정항은 먹을거리도 많고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들입니다. 민머루해변은 백사장의 길이가 1km, 폭은 50m 정도이며 조개와 미생물이 풍부합니다. 강화 밴댕이가 잡히는 곳으로도 유명하죠.
강화군 화도면 마니산에는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올린 참성단(제천단)이 있습니다. 개천절마다 TV 화면에 등장하는 명소입니다. 기가 센 곳으로 유명하지요. 오는 10월1일부터 3일까지는 참성단에서 ‘강화 개천대축제’가 벌어집니다. 주변에는 마니산가든,마니산길목식당, 마니산 단골식당 등 음식점이 있습니다. 축제 때에는 예술단체 공연과 등반대회에 향토먹거리 장터가 곁들여집니다.
몽골에 대한 항전의 흔적인 강화성과 강화역사박물관 갑곶돈대, 광성보,초지진 등 진지들과 강화조약 체결장소인 연미정, 몽골 침략기의 고려궁궐터인 고려궁지 등은 강화도 여행 코스에서 들러도 좋을 여행지들입니다. 가을에는 꽃게와 대하가 별미거리인데, 강화도 양도면 건평리 소루지 양식장에서는 대하축제를 기획해 새우를 저렴하게 팔고 있답니다.
또 강화군 선원면 신정리 ‘더리미 장어구이 마을’은 싱싱한 갯벌장어구이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TvN 수요미식회에서 문 닫기 전에 가야 할 식당으로 나온 음식점도 이곳 장어타운에 있습니다. 주변에는 모텔이 두어 곳 있습니다.
강화도는 고려시대에 몽골의 침입을 피해 왕이 피난했던 섬이지요. 부속섬인 석모도는 교동도와 함께 아늑한 풍광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남동쪽으로는 강화도 마니산이 남풍을 막아주고, 서쪽으로는 서검도 볼음도,아차도, 주문도 등 섬들이 바다의 거센 물결을 맞아주는 방파제 구실을 해주기 때문에 주변 해역의 수면이 잔잔합니다. 조용히 사색하고 싶을 때 1박2일 정도로 바다가 보이는 커플빌라, 풀빌라 등 숙박업소에서 휴양을 하며 보내기에 좋습니다.
풍부한 해산물이 있어서 여행이 더 즐겁지요. 노을명소인 동막해변 인근의 동막민박,천사의 아침 펜션,산골민박, 그리고 장화리 일몰조망지 부근의 클라이드힐펜션, 플로망스펜션 등은 바다로 떨어지는 해를 보며 힐링할 수 있는 숙소들입니다.
날이 선선해져서 강화도에 즐비한 캠핑장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고려산 부근에 뮤즈캠핑장,삼별초오토캠핑장,연개소문캠핑장 등이 있습니다. 초지대교를 지나 전등사로 가는 길목에는 길상초등학교 초지분교를 개조한 강화캠핑파크도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가는 길은, 강화읍 버스터미널에서 삼산면 보문사를 경유하는 버스가 하루 16회 운행하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 신세계백화점 앞 88번,신촌 아트레온극장 앞 버스3000번, 지하철5호선 송정역 88번·3000번·22번 버스 등을 강화터미널로 갑니다. 인천에서는 인천터미널 농산물센터 70번, 부평역 국민은행앞 90번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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