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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3연패' 넥센히어로즈에서 1년 전 9연패 SK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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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3연패' 넥센히어로즈에서 1년 전 9연패 SK가 보인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9.1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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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이렇게까지 추락할 줄 누가 알았을까. 전반기 한때 3위 싸움을 펼쳤던 장정석 감독의 넥센이 8월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가을야구 탈락 위기에 놓였다.

넥센은 1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도합 38안타 29점의 난타전을 벌인 끝에 14-15로 졌다. 10-14로 뒤진 9회초 4점을 뽑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이어진 득점 찬스에서 이택근이 범타로 물러났고, 연장 10회말 오주원이 김준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고개를 떨궜다.

▲ 부임 첫해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놓인 장정석 감독.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이로써 3연패 늪에 빠진 넥센(67승 69패 2무)은 승패 마진이 –2로 떨어졌다. 단독 7위.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SK 와이번스와 격차는 어느덧 3.5경기차까지 벌어졌다. 넥센과 SK가 똑같이 138경기를 치렀기에, 남은 6경기에서 SK를 앞지를 확률이 매우 낮아졌다. 만약 넥센이 이번에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다면 2012년 이후 5년만의 포스트시즌 탈락으로 기록된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된 원인은 바로 ‘9월 부진’이다. 넥센은 9월 14경기에서 2승 11패 1무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2연패와 6연패 늪에 빠진 뒤 지난 13일 kt 위즈전을 승리했지만 이튿날 한화 이글스전부터 16일 NC전까지 다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8월까지 승패 마진 +7을 기록하며 5위 싸움에서 유리한 입장을 보였지만, 9월 추락으로 인해 가을야구 좌절 위기에 몰렸다.

이번달에는 특히 마운드의 붕괴가 심각하다. 넥센 투수들은 9월 124⅔이닝을 던지며 94실점(86자책)을 기록했다. NC 다이노스와 실점 공동 1위. 평균자책점 6.21로 9위이며, 피안타율도 0.306로 뒤에서 네 번째다. WHIP(이닝 당 주자허용률) 역시 1.60으로 10위 삼성 라이온즈(1.62) 다음으로 좋지 않다.

전반기 좋은 흐름을 이어갔던 불펜 투수들이 9월 들어 집단 난조를 보이고 있다. 이보근이 평균자책점 27.00(4⅓이닝 13자책점), 한현희가 10.24(9⅔이닝 11자책점), 오주원이 9.39(7⅔이닝 8실점), 김상수가 7.50(6이닝 5실점), 윤영삼이 6.10(10⅓이닝 7실점)을 각각 기록 중이다. 승리조와 추격조 모두 평균자책점 수치가 나쁘다.

▲ 과연 넥센은 극적으로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까.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넥센의 요즘 행보를 보면 1년 전 9연패를 당했던 SK가 떠오른다.

SK 역시 2016년 8월까지 가을야구 싸움을 치열하게 펼쳤지만 그해 9월 10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23일 kt 위즈전까지 모두 패하면서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이 기간 두 자릿수 실점을 세 차례나 기록한 마운드의 붕괴가 뼈아팠다. 평균자책점 7.09로 최하위, 피안타율 0.317로 7위, 피OPS 0.867로 8위에 머물렀다.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마운드에서 총체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선발진에선 브라울리오 라라(18.00), 김광현(평균자책점 10.57), 윤희상(9.64)의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고, 불펜에서도 박정배(20.25), 서진용(16.20), 박희수(10.80), 채병용(7.11), 문승원(6.75) 등 거의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SK와 넥센이 시즌 막판에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져 연패에 빠지는 것을 본 전문가들은 “투수들의 체력 안배가 잘 되지 않은 것 같다”며 벤치의 마운드 운용 실패로 진단하고 있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지키는 쪽이 무너지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SK가 마운드 붕괴로 손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물러선 것처럼, 넥센 역시 투수진 부진으로 백기를 들기 직전까지 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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