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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차별 망언, NFL-MLB-NBA 선수들 대응은?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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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차별 망언, NFL-MLB-NBA 선수들 대응은? [SQ이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9.2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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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미식축구에 이어 야구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반기를 드는 행위가 나왔다. 스테판 커리, 르브론 제임스 등 농구 스타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포수 브루스 맥스웰은 24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 시작에 앞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자 한쪽 무릎을 꿇어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광경은 처음이 아니다. 미국프로미식축구(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을 비롯한 일부 풋볼 선수들은 지난해부터 국가 연주 때 일어서지 않았다.

이는 소수 인종을 겨낭한 경찰의 폭력적 처사에 항의하는 차원의 행동이다. 정치적 발언을 극도로 자제하는 한국 운동선수들과 달리 미국의 스포츠스타들은 의사 표시에 적극적이다.

백인 우월주의자를 정치적 기반으로 삼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앨라바마를 방문, 공화당 지지 유세를 하다 “운동선수가 수백만 달러를 버는 특권을 원하면 국가 연주 때 일어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개XX’라는 원색적인 단어와 더불어 “구단주들은 국가가 나올 때 무릎을 꿇는 저런 이들을 쫓아내야 한다. 다른 할 일을 찾아라. 안 하면 잘라라”고 덧붙어 파문을 일으켰다.

극단적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스포츠계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미국프로농구(NBA) 정상으로 견인한 커리는 우승팀의 관례인 백악관 방문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도 “백악관 초청을 취소하겠다”고 유치하게 맞대응했고 ‘킹’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트럼프 전까지만 해도 백악관 방문은 대단한 영광이었다”고 반박했다.

맥스웰의 용기 있는 행동을 오클랜드 구단도 지지하고 있다. 맥스웰의 팀 동료인 백인 마크 캐너는 비록 무릎을 꿇지는 않았으나 맥스웰의 어깨에 손을 올려 공감의 뜻을 전했다.

오클랜드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모든 선수들의 헌법상의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백인 경찰이 흑인을 과잉 진압하는데 대한 저항의 표시로 시작된 이 상징적 행동이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인 풋볼과 야구에 스며들면서 반트럼프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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