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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백승호 대신 지동원-이청용 승선, 신태용호 2기 방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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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백승호 대신 지동원-이청용 승선, 신태용호 2기 방향성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25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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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원석 발굴보다는 테스트 무대.’ 신태용(47)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번째 명단을 발표하며 내세운 지향점이다. 이에 따라 이승우(19·헬라스 베로나), 백승호(20·지로나-페랄라다), 이진현(오스트리아 빈) 등은 제외됐고 소속팀에서 입지가 좁은 이청용(29·크리스탈 팰리스), 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신태용 감독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회관에서 다음달 7일(러시아)과 10일(모로코 유력) 두 차례 평가전을 포함하는 유럽 전지훈련에 참가할 23인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이 2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회관에서 유럽 전지훈련에 참가할 23인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최근 많은 기대를 모았던 기대주들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5월 신태용 감독과 함께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이승우와 백승호, 이진현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그동안 대표팀 선수 차출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던 K리그가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며 신 감독은 이번엔 K리거들을 전원 배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러한 상황 속 어느 때보다 합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아쉽게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신 감독은 “이들 모두 팀을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았다. 새로운 팀에서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 특히 이승우는 소집 명단이 나오기 전까지 경기를 뛰지 못했다”며 “세 선수는 U-20 월드컵 때 함께 했기에 머릿속에 남아 있다. 그래서 아직 써보지 못한 선수들을 뽑았다.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들인 만큼 더 지켜보고 있다. 추후에 언제든지 기회가 된다면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던 이들은 합류했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전 경기 출전했던 지동원은 개막 이후 단 한 차례도 피치를 밟지 못했다. 그럼에도 팀은 리그 5위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청용도 상황은 마찬가지. 감독 교체 이후에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신 감독은 왜 이들을 뽑았을까. 그는 “지동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도르트문트)는 차두리 코치를 독일로 파견해 상태를 체크하고 이야기도 나눴다”며 “지동원은 몸 상태가 좋고 대표팀 합류에 대한 열망도 높다. 꼭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러시아 월드컵에 데려갈 수 있는 선수인지 제대로 테스트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 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음에도 신태용호에 승선했다. [사진=스포츠Q DB]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체제에서 줄곧 주장 완장을 찼던 기성용(스완지 시티)도 합류했다. 부상으로 인해 아직 경기에는 나서지 못함에도 선발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번에는 선수들이 많이 바뀌다보니 출전을 못해도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기대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팀에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고 2군 경기에도 출전한다고 한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뽑았다”고 설명했다.

국내파들을 완전히 배제하고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확실한 변화를 보여줘야만 한다.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질타는 물론이고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높아지며 사면초가에 놓인 신 감독이다. 평가전이기는 하지만 결과도 가벼이 여길 수는 없다.

게다가 당초 2번째 경기 상대로 확정됐던 튀니지가 돌연 경기를 취소하는 악재까지 더해졌다. 협회는 모로코를 대안으로 삼고 있다.

신 감독은 “어떻게 보면 내겐 사면초가 같은 상황이다. 경기력과 성적을 모두 잡아야 한다”면서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맞춰 모든 걸 맞춰가는 과정이다. 선수들이 어떤 스타일인지 파악하고 감독의 주문을 얼마나 잘 소화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으로 삼을 것”을 다짐했다.

평가전 상대 변경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았다. 그는 “이틀 전에 상대가 바뀔 수 있다고 보고를 받았다”며 “튀니지 감독이 경기 반대 의사를 표했다고 했을 때 믿지 않았다. 계약이 다 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바뀌어도 큰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 10월 유럽 전지훈련 참가 23인 명단(7일 러시아전, 9일 모로코전)

△ FW = 황의조(감바 오사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 MF = 정우영(충칭 리판) 장현수(도쿄) 기성용(스완지 시티) 권경원(텐진) 손흥민(토트넘)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남태희(알두하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권창훈(디종) 황일수(옌벤 푸더)
△ DF =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광저우 헝다) 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 오재석(감바 오사카) 임창우(알 와흐다) 윤석영(가시와 레이솔)
△ GK =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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