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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정 지명' 우리카드, 지난해 악몽 씻었다 [2017~2018 KOVO 남자 신인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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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정 지명' 우리카드, 지난해 악몽 씻었다 [2017~2018 KOVO 남자 신인드래프트]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9.2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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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서울 우리카드가 1년 전 아픔을 깨끗하게 씻었다. 가장 낮은 확률을 뚫고 전체 1지명권을 얻어 ‘얼리 최대어’를 품었다.

우리카드는 25일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17~2018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홍익대 레프트 한성정을 지명했다.

▲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왼쪽)이 25일 드래프트 현장에서 한성정을 지목한 뒤 모자를 씌워주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홍익대 3학년에 재학 중인 한성정은 수준급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갖춰 일찌감치 대어로 분류돼 있었다. 3년 동안 대학 무대를 누비며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올 시즌 대학리그 공격성공률 54.11%, 리시브성공률은 91.808%에 이른다. 신장 197㎝로 윙 스파이커 중에서 키가 큰 편에 속한다. 지난해에는 아시아배구연맹(AVC)컵을 통해 성인 대표팀에서 뛰기도 했다.

우리카드가 한성정을 지명하는 과정이 참으로 드라마틱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확률 추첨제로 진행됐는데, 2016~2017시즌 최종 순위 하위 3개팀은 확률 추첨으로 지명 순서를 정했다. 총 100개의 구슬을 통에 넣고 나온 번호에 따라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지난 시즌 7위인 안산 OK저축은행이 50개(1~50번), 6위 의정부 KB손해보험이 35개(51~85번), 5위 우리카드(86~100번)가 15개의 구슬에 운명을 맡겼다.

가장 먼저 구슬통을 빠져 나온 공은 다름 아닌 95번. 우리카드가 15%의 확률을 뚫고 1순위 지명권을 잡는 행운을 누렸다. 지난해 50%의 확률을 잡고도 전체 1순위 지명권을 KB손해보험(35%)에 넘겨줘야 했던 우리카드는 같은 장소에서 1년 만에 회심의 미소를 띠었다. 역대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낮은 확률의 팀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차지환(가운데)이 25일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순위를 획득한 OK저축은행은 인하대 레프트 차지환을 뽑았다. 차지환은 2014년 청소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고, 2016년에는 성인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AVC컵에 출전했다. 올해는 유니버시아드대회에도 나섰다.

지난해 인하대를 리그 정상으로 이끈 그는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올해 대학리그에선 팀의 주포로 활약하며 11경기 40세트 출전, 13블로킹과 서브에이스 7개를 포함해 230점을 뽑아냈다. 팀 내 공격점유율 37.13%, 성공률 59.66%를 각각 기록했다. 그의 고감도 스파이크에 힘입어 인하대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3순위에 배정된 KB손해보험은 고교생 세터 최익제(남성고)를 선택했다.

이어 4순위 대전 삼성화재와 5순위 수원 한국전력이 각각 홍익대 세터 김형진, 인하대 세터 이호건을 지명했다.

6순위 인천 대한항공은 제천산업고 라이트 임동혁, 7순위 천안 현대캐피탈은 한양대 센터 홍민기를 호명했다.

총 16개 학교에서 42명의 선수가 드래프트에 참가한 가운데 25명(수련선수 3명 포함)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률은 59.5%.

한국전력이 5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뽑았고,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 삼성화재가 4명씩을 선발했다. 현대캐피탈과 지명권 트레이드를 한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는 2명만을 데려갔다.

▲ 운명의 장난. 우리카드는 15%의 확률을 뚫고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할 기회를 잡았다. [사진=KOVO 제공]

 2017~2018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결과

△ 1라운드 = 한성정(우리카드, 레프트)-차지환(OK저축은행, 레프트)-최익제(KB손해보험, 세터)-김형진(삼성화재, 세터)-이호건(한국전력, 세터)-임동혁(대한항공, 레프트)-홍민기(현대캐피탈, 센터)

△ 2라운드 = 박준혁(현대캐피탈, 센터)-김지한(현대캐피탈, 레프트)-김인혁(한국전력, 레프트)-김정호(삼성화재, 레프트)-정수용(KB손해보험, 라이트/레프트)-손주형(송림고, 센터)-함형진(현대캐피탈, 레프트)

△ 3라운드 = 이상욱(우리카드, 리베로)-문종혁(OK저축은행, 라이트/레프트)-박광희(KB손해보험, 레프트/리베로)-이현우(삼성화재, 리베로)-강승윤(한국전력, 센터)-엄윤식(대한항공, 센터)-현대캐피탈(패스)

△ 4라운드 = 현대캐피탈(패스)-대한항공(패스)-구영신(한국전력, 레프트/센터)-삼성화재(패스)-KB손해보험(패스)-조철희(OK저축은행, 세터)-우리카드(패스)

△ 수련선수 = 채영근(KB손해보험, 센터), 장수웅(삼성화재, 레프트), 정태성(한국전력, 리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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