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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9월 ERA 0' 특급 셋업맨 롯데자이언츠 박진형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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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9월 ERA 0' 특급 셋업맨 롯데자이언츠 박진형의 가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9.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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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가을야구에서 마운드, 그 중에서도 뒷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더 강하게 와 닿는 시기가 바로 포스트시즌이다. 2010년대 우승팀을 봐도 투수력이 강한 팀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7시즌 ‘투수왕국’으로 환골탈태한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의 강력한 힘으로 어느덧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올해 롯데는 선발 평균자책점 4위(4.53), 불펜 평균자책점 3위(4.66)에 오르며 리그에서 손꼽히는 방어력을 자랑했다.

▲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한 후 안정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박진형.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특히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를 경신한 손승락(36세이브)을 중심으로 한 불펜은 팬들에게 가을야구에 대한 믿음을 더 심어주고 있다.

거인군단의 풀타임 2년차 투수 박진형(23). 그는 올해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지난 6월 3일 kt 위즈전까지 1승 3패 평균자책점 6.94에 그쳤다. 이에 조원우 롯데 감독은 박진형의 보직을 불펜으로 바꿨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6월에는 평균자책점 13.50으로 주춤했지만 7월 3경기 6⅔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셋업맨 보직을 맡은 8월에는 7홀드를 추가하며 중간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가장 잘 버텨줘야 하는 9월에는 9경기 9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이 기간 홀드 3개를 챙긴 박진형은 8월 5.97이었던 시즌 평균자책점을 5.29까지 낮췄다.

▲ 공격적인 피칭을 펼친 것이 탈삼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탈삼진 능력이 향상된 것이 박진형의 반등으로 꼽힌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진형은 삼진/볼넷 비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4월 2.90으로 시작했지만 5월과 6월엔 1.25, 1.13으로 낮았다. 그러다 7월 2.50으로 반등했고, 9월에는 3.00으로 월간 최고치를 찍었다.

시즌 초반에는 속구 스피드를 낮추고 변화구를 결정구로 택했다면, 6월 이후에는 속구를 좌우 곳곳에 찌르며 과감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실제로 6월 22일 kt 위즈전부터 9월 23일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박진형은 매 경기 속구 평균구속을 시속 140㎞ 이상으로 유지했다.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들을 상대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경기 후반 1이닝을 깔끔하게 지우는 박진형이 있기에 롯데는 더욱 희망찬 가을을 그리고 있다. 박진형을 비롯해 조정훈, 손승락이 지금처럼 버텨준다면 불펜이 강한 다른 팀들과도 충분히 대등한 싸움을 펼칠 수 있다.

2년 전 역대급 타선을 보유하고도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던 롯데. 올해는 팀 컬러가 바뀌어 타선 침체 속에서도 마운드의 힘으로 승수를 쌓는 중이다. 그 속에서 박진형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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