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6-01 01:31 (토)
[SQ포커스] '쌍용' 기성용-이청용의 결기, 러시아 월드컵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상태바
[SQ포커스] '쌍용' 기성용-이청용의 결기, 러시아 월드컵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0.04 2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양박(박지성-박주영)’과 함께 한국 축구를 이끌던 ‘쌍용’ 기성용(28·스완지 시티)-이청용(29·크리스탈 팰리스)의 기세가 남다르다. 이제는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역할까지 맡게 돼 어깨가 더욱 무겁다.

정도는 다르지만 둘 모두 소속팀에서 소속팀에서 주축 선수가 아니라는 공통점도 있다. 대표팀 경기가 더욱 중요한 이유다. 소속팀 주전경쟁을 위해서도 대표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 기성용이 4일 대한축구협회와 인터뷰를 통해 유럽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특히 기성용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 시절 줄곧 주장 완장을 찼던 기성용은 신태용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이 거센 비판을 받게 된 계기로 작용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수술한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다시 팀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기성용은 대한축구협회와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는 홈팀이자 월드컵 개최국이다. 스파링 파트너로서 좋은 장점을 갖고 있다. 물론 우리보다 뛰어나다”며 “월드컵에 나가면 우리보다 약팀은 없다. 가장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소속팀에서는 1주일간 팀 훈련을 소화했고 23세 이하(리저브팀) 팀 경기에 출전해 60분간 피치를 누빌 만큼 몸 상태도 좋아졌다.

그는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큰 통증은 없다. (컨디션은) 경기를 하면서 점차 올라올 것”이라며 “수술한 부위에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안 아프도록 지금까지는 잘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에 대한 남다른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만이 아닌 전체를 바라봤다. 기성용은 “경쟁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선수들이 그 경쟁 속에서 지금까지 본인이 보여주지 못한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며 “원정경기가 쉽지 않겠지만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 대표팀에 복귀한 이청용은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경기장에서 내가 가진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청용의 각오도 비장했다. 그는 “내년 월드컵이 열리는 장소에 와서 경기를 하게 돼 어느 때보다 뜻깊다”며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번 2경기가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청용은 최근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 때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이번에도 K리거들을 배제하지 않았다면 선발을 장담할 수 없었다. 소속팀에서 몇 년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경기력을 통해 아직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

그는 “최종예선 2경기 소집 되지 못했고 팀에서도 경기에 많이 못나가지만 몸·정신 상태 모두 큰 이상이 없다”며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건 경기장에서 내가 가진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기력으로 실력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대표팀은 오는 7일 러시아, 10일 모로코와 2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K리거들이 빠져 있긴 하지만 내년 월드컵 본선을 향한 본격적인 첫 걸음을 떼는 시기다. 선수들로선 신태용 감독의 주문을 잘 소화해 내는 것도 중요하다.

기성용이 베테랑으로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줄 수 있을지, 이청용이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할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