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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마지막까지 홈런왕으로 기억될 ‘이승엽의 뜨거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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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마지막까지 홈런왕으로 기억될 ‘이승엽의 뜨거운 안녕’
  • 주현희 기자
  • 승인 2017.10.07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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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사진 · 글 주현희 기자]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그리고 여기 많은 이름을 남긴 남자가 있다. 국민타자, 홈런왕, 라이온킹 등 별명을 갖고 있는 이승엽이 지난 3일 2017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며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1995년 투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이승엽은 팔꿈치 부상으로 타자로 전향 1루수로 완전히 전향했다. 경기 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1루수 자리를 양보한 구자욱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아직 입장 시간은 남았고 발권이 가능한 시간은 아니지만 야구 역사의 한 장면을 보기 위해 더위를 참고 기다리고 있다.

 
 

길고 긴 입장줄을 따라가면 보이는 ‘이승엽 은퇴 기념관’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56호 홈런, 짜릿했던 한국시리즈의 홈런 영상을 비롯해 각 구장에 은퇴 투어를 다니며 받은 선물들이 전시되어 있기도 했다.

 

본 경기 시간이 되자 선수들은 36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이어 이승엽과 이송정 부부가 등장해 시구와 시포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번 시구로 이승엽의 가족들이 모두 시구와 시타를 하게 되었다. 이승엽은 이번 시구를 준비하며 부인 이송정 씨에게 특별히 교육은 안했다고 밝히며 “집에 탱탱볼이 한 개 있는데, 그걸 던져보라 했더니 곧 잘 던지더라”며 부인의 시구 실력을 자랑했다.

 
 
 

자신만만하게 던진 이송정 씨의 공을 잡으며 손을 들어올렸다.

 
 

고개를 숙인 채 짓는 표정이 상상이 되어서 그럴까

 

이승엽에게 향하는 이송정의 표정이 밝지만은 못하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정시에 경기는 시작됐다.

 

삼성 라이온즈의 백정현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서건창을 깔끔하게 아웃시키며 1회초를 무사히 넘겼다. 선취점의 기회는 말공격에 바로 찾아왔다. 1번 타자로 출전한 박해민이 2루타를 치며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이어진 타석에서 이승엽 들어섰다.

 
 

타격의 순간부터 홈런이 예상되는 공이 날아가 관중석에 꽂혔다. 마지막 경기에서 2점짜리 홈런으로 축포를 터뜨린 이승엽

 
 

더그아웃에 들어가서도 모든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넥센 히어로즈의 선발 투수 한현희의 호투로 3회초 2아웃 2-1로 앞선 상황에서 이승엽이 다시 타석에 등장했다.

 
 

놀랍게도 연타석 홈런으로 관중의 환호를 모두 받으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결국 2개의 피홈런을 내주며 물러난 한현희를 대신해 금민철이 마운드에 올랐다. 쫓고 쫓기던 경기는 5회말 삼성 라이온즈의 공격으로 승기를 잡았다.

 

6-6 동점 상황에서 박한이의 안타로 균형이 깨지고 이어서 올라온 김성훈의 3루타가 터졌다.

 
 

이원석과 박한이가 더그아웃에 들어오며 10-6으로 앞서가며 8회말을 맞이하게 됐다.

 
 
 

1루 관중석의 팬들이나 상대 투수나 그에게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환호에 답하듯이 이승엽의 마지막 타석은 유격수 앞 땅볼이었지만 송구 실책으로 세이프 판정을 받게 됐다.

 
 
 

1루에 들어섰지만 후속타의 불발로 추가점 없이 공격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타자였던 구자욱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글러브와 모자를 받기위해 3루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이승엽이 수비 연습을 위해 어깨를 풀며 걷고 있다. 아니, 그런줄 알았다.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서서 누군가를 바라보며 땅을 고르고 있다. 마치 투구 연습을 준비하는 투수처럼 말이다.

 
 

모자와 글러브를 받으며 마운드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다음 마운드 제가 지킬게요”란 표정을 짓고 있다. 그에 반해 김상진 코치는 웃겨서 못 참겠다는 표정으로 웃고만 있다.

 
 

1루로 다시 돌아가는 이승엽의 뒷모습에서 웃음이 베어 나온다. 밝은 표정으로 수비연습을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선수로서 마지막 수비를 맞이했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마운드에 장필준이 올랐지만 계속 되는 악투로 포수 김민수와 고전했다. 9회초에만 3점을 내주며 10-9, 턱 밑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마지막 타자 김민성을 삼진 아웃시키며 승리를 쟁취했다.

 
 
 
 
 

다 함께 인사를 하며 모든 선수들과 악수하며 승리를 만끽하며 불펜에 있던 장원삼과 더그아웃의 김한수 감독과도 인사하고 있다.

 
 
 
 
 
 
 

경기 종료 후 이어진 은퇴식에선 오랜 친구로 지내온 김제동이 진행을 맡았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기대와 아쉬움 속에 은퇴식이 시작됐다.

 
 
 

권영진 사장의 감사패 전달로 시작했지만 이승엽은 바로 눈물을 쏟아냈다.

 
 
 
 

이유는 이승엽 재단을 위한 출연금 지원을 받기 때문이었다. 단지 돈 때문은 아닐 것이다. 은퇴 하는 마지막 소속 선수에 대한 지원에 감사했을 것이다.

 
 
 
 

눈물이 고인 채 이수빈 구단주와 촬영 후 김동환 사장, 김선웅 선수협회 사무총장과 이어진 선물 증정식이 끝났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대표로 김상수가 기념패를 전달하고 두 사람이 포옹을 했다. 김상수가 이승엽에게 간절히 매달린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지막으로 서석진 감독과 우용득 감독이 경북고 모자와 삼성 입단 시 유니폼을 증정했다.

 
 
 
 

이어서 이승엽이 그려진 그래피티를 공개 한 뒤 인터뷰에서 밝힌 가장 눈물 날 뻔했다던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깜짝 등장했다. 그 뒤 그라운드에 입장한 가족들을 반대로 위로해주는 이승엽이다.

 
 
 
 

고별사를 말하며 오늘 찾아준 관중들을 위해, 지금까지 사랑해준 팬들을 위해 돌아가며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등번호 36번이 영구결번으로 지정되고 유니폼을 반납하며 팬과 선수단과 손을 맞대며 인사를 하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마지막은 선수단의 헹가래로 약간 겁먹은 표정을 짓고 있지만 환상적인 불꽃과 함께 그 끝을 향했다.

 
 
 
 

이승엽의 은퇴식이 지난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되며 모든 행사가 종료 됐지만 다시 한 번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은 두 남자의 격려와 포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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