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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희비, 간결한 공격-허술한 수비 [한국-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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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희비, 간결한 공격-허술한 수비 [한국-러시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0.08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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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 축구가 싸늘한 여론을 되돌리지 못했다. 수비에서 숱한 허점을 드러내며 러시아에 완패를 당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1위 한국은 7일 밤(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열린 64위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2-4로 졌다.

공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린 경기였다. 간결한 원터치 패스, 공간 창출을 통한 공격은 비록 득점은 없었으나 희망을 보여준 반면 수비는 세트피스에서 허무하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왼쪽 손흥민, 오른쪽 권창훈,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까지 유럽파 3인방은 깔끔한 연계 플레이로 여러 차례 슛을 날렸다. 세밀한 마무리는 없었지만 찬스를 만드는 과정이 좋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패스 이후 끊임없이 빈 공간을 향해 뛰어 들어가 공간을 만들었다. 슛도 아끼지 않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의 답답함은 많이 사라졌다.

0-4로 뒤진 후반 41분에는 골도 나왔다. 이청용이 올린 크로스를 권경원이 헤더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신태용호 출범 이후 3번째 경기 만에 나온 첫 골이다.

아우크스부르크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지동원은 후반 중반 황의조와 교체 투입돼 경기 종료 직전 골맛을 봤다. 이청용이 전방으로 찌른 침투 패스가 일품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입지를 잃어 국가대표에서도 존재감이 옅어졌던 이청용이 2도움으로 부활 기미를 보인 점은 이번 평가전의 가장 큰 수확이다. 

반면 수비는 여전히 불안했다. 특히 코너킥 상황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44분 첫 실점은 먼 쪽 포스트에서 돌아오던 페도르 스몰로프를 완전히 놓치는 바람에 나왔다. 김주영이 1차 책임, 김영권이 2차 책임이다.

후반 9분에는 가까운 포스트에서 사단이 났다. 알렉산드르 코코린이 잘라 들어가며 돌려놓은 공을 차단하지 못해 김주영의 자책골로 연결되고 말았다.

김주영은 불과 2분 뒤 러시아의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발로 또 자책골을 기록,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후반 37분에는 알렉세이 미란추크에게 쐐기골까지 줬다.

러시아는 이고르 아킨페예프의 골킥 이후 단 한 번의 패스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김승규가 니콜라이 자볼로트니의 강슛을 선방했으나 미란추크의 절묘한 왼발슛에 당했다.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영권과 센터백으로 나선 장현수는 여러번 패스미스를 저질렀다. 권경원과 김주영도 처음 호흡을 맞춰서인지 허둥대다 아찔한 실점 위기에 처했다.

점유율에 매몰되지 않고 전진을 추구하는 신태용표 공격 축구를 확인할 수 있었으나 수비가 너무 불안해 월드컵 본선 경쟁력에 의문이 붙은 평가전이었다.

한국은 스위스로 자리를 옮겨 모로코와 유럽 원정 2차 평가전을 갖는다. 시간은 오는 10일 밤 10시 30분, 장소는 빌-비엔느 티솟 아레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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