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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울리는 조진호 사망 비보, 승격 스트레스 얼마나 심했기에

기사승인 2017.10.10  15: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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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리그 클래식 대표 감독들이 말을 잃었다. 침통한 표정에 빠져 들었다.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했던, 그리고 그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조진호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너무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10일 부산 측에 따르면 조 감독이 이날 오전 구단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 부산 화명동 아파트 주변 산책로에서 심장마비로 돌연 쓰러졌다. 이후 한 주민이 조 감독을 발견해 119 구급대에 신고, 급히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때는 늦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향년 44세. 안타까운 별이 졌다.

▲ 조진호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10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축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늘 밝았던 조 감독이다. 이날 K리그 클래식 상위스플릿 미디어데이 도중 각 구단 감독들에게 이 같은 비보가 전해졌다.

특히 2000년 부천 SK에서 조진호 감독과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던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눈물을 흘리며 쉽게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그는 “1년 후배로 가깝게 지냈던 사이다. 유명을 달리할 이유가 없는데 정말 안타깝다”며 “어떠한 말로도 가족들게 위로를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도 “정말이냐”는 말을 반복하며 괴로운 심경을 그대로 표출했다. 그는 “평소에 쾌활하고 건강한 모습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그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1991년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청소년 축구선수권 남북단일팀에 뽑혀 8강 진출을 도우며 활약했던 고인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최연소 올림픽 축구 대표팀 선수 기록을 세웠다. 1994년 미국 월드컵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활약했지만 이후 크게 성장하지 못했고 2003년부터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 조진호 감독(오른쪽)은 지난 8일 경남FC전에서 진 뒤 팬들을 향해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성적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다. [사진=조진호 감독 공식 페이스북 캡처]

조 감독은 오히려 선수 생활보다 더욱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갔다. 10년 간의 코치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2014년 대전 시티즌으로부터 정식 감독으로 임명된다. 조 감독은 팀을 우승시키며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시켰다. 이로 인해 K리그 챌린지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탄탄대로를 걸었다. 이듬해엔 독일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고 상주 상무의 감독을 맡아 팀을 사상 첫 상위 스플릿으로 진출시켰다. 올 시즌엔 승격을 목표로 하는 부산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 5위에 머물렀던 부산을 이끌고 상위권 경쟁을 벌여왔지만 경남FC의 질주를 막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특히 8일 경남에 0-2로 지며 우승을 내줬다. 경기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간절한 마음으로 승리를 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지만 아쉽게 결과 만들지 못했습니다”라며 “응원해주신 팬들께 승리로 보답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다시 재정비해서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직접 남겼다. 우승에 대한 바람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강의 전북 현대 감독은 “그렇게 밝은 사람이 안으로는 많은 것을 쌓아두고 살았던 것”이라며 “다른 감독들 모두 스트레스를 담아두면 힘들다. 어떤 식으로든 자기 스스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악몽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랐다.

종목을 불문하고 스포츠 구단의 감독들은 “한경기 할 때마다 수명이 주는 것 같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만큼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강하다는 것. 더구나 승강제로 운영되는 K리그 클래식의 하위권, K리그 챌린지의 상위권 팀들을 이끄는 이들의 긴장감과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절대적 사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상황에 대해 다시 한 번 환기를 해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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