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8:51 (화)
[한국 모로코전] 얕보다 큰 코 다칠라, 모로코 전력은 어떤가?
상태바
[한국 모로코전] 얕보다 큰 코 다칠라, 모로코 전력은 어떤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0.10 1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 한국 대표팀의 상대 모로코는 과연 별 볼일 없는 축구 변방 중 하나일까. 모로코전은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 된통 당하는 수가 있다. 마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맞붙었던 알제리처럼 말이다.

한국과 모로코는 10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엔느 티쏘아레나에서 모로코전을 치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경기 부진에 이어 지난 7일 러시아전에서도 졸전을 치른 신태용호에겐 반드시 잡아야만 하는 경기다. 그러나 상대가 결코 만만치 않다.

FIFA 랭킹만 보면 한국(51위)가 높다. 그러나 그동안 FIFA 랭킹의 무의미함을 여러차례 확인했다. 단순히 이미지 상으로 약해보인다는 것도 의미가 없다. 한국은 그동안 월드컵에서 매번 ‘1승 제물’ 상대를 찾았지만 그 상대들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가장 가까운 예가 2014년 만난 알제리다.

알제리는 유럽 축구계를 대표할 만큼 널리 알려진 선수가 없었다. 소피아네 페굴리(갈라타사라이) 정도만을 경계 대상으로 꼽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야시네 브라히미(포르투), 이슬람 슬리마니, 리야드 마레즈(이상 레스터 시티) 등 많은 선수들이 발재간이 뛰어나고 기본기가 탄탄했다. 한국은 2-4로 처참하게 패했다. 실제 경기력은 그 이상이었다.

모로코에게서 알제리의 향기가 난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선수는 2014년 알제리처럼 많지 않다. 그러나 아프리카 최종예선 C조에서 2승 3무(승점 9)를 획득, 코트디부아르(승점 8)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코트디부아르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

굵직한 팀에서 뛰는 선수들도 있다. 수비수 메흐디 베나티아(30·유벤투스), 아슈라프 하키미(19·레알 마드리드) 정도다. 지난 시즌 원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로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던 베나티아는 실력을 인정받아 올 여름 유벤투스로 완전 이적했다. 올 시즌에도 이탈리아 세리에A 3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하키미는 촉망받는 레알의 기대주다. 지난 2일 에스파뇰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전을 치렀다. 준수한 경기력으로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이 둘의 존재는 모로코가 아프리카 최종예선 5경기에서 무실점(9득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이들만큼 더욱 주목해야 할 선수들이 있다. 공격에선 칼리드 부타이브(30·예니 말라티아스포르)가 에이스다. 소속팀에서 올 시즌 5골(7경기)을 터뜨리고 있고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치른 아프리카 예선에서도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미문 마히(23)도 무시 못 할 선수다. 네덜란드 리그 흐로닝언에서 지난 시즌 17골을 넣었고 올 시즌 7경기에서 벌써 4골을 넣었다. 월드컵 예선에서도 딱 1경기에 교체로 나서 골 감각을 뽐냈다.

가장 많은 54경기를 치른 음바크 부수파(33·알 자지라)는 뛰어난 패스 능력을 지닌 노련한 미드필더다. 노르딘 암라베트(30·레가네스)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에서 저돌적인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선수다. 이외 유네스 벨한다(27·갈라타사라이), 하킴 지예크(24·아약스) 등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주축으로 활약 중인 선수들이다.

빅리그,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는 많지 않지만 프랑스 리게앙, 네덜란드, 터키 리그 등에서 활약하며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은 국내파를 모두 배제하고 전력이 아닌 상태에서 모로코전을 치른다. 양 쪽 측면 수비수는 아예 없고 소속팀에서도 기회를 잘 잡고 있지 못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모로코는 기본적으로 알제리와 팀 컬러가 비슷한 팀이다. 탄탄한 기본기와 드리블 돌파를 바탕으로 공격을 진행한다. 게다가 수비는 더욱 안정적이다.

모로코전은 결코 쉽지 않지만 얻을 게 많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현재 대표팀의 상황이다. 내용 뿐 아니라 결과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