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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는 노진혁-좌절하는 박석민, 가을야구는 집중력 싸움이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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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는 노진혁-좌절하는 박석민, 가을야구는 집중력 싸움이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0.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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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닳고 닳은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집중하지 않는 선수에겐 가차없었다. 집중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승부사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결국 박석민 대신 노진혁을 택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고 팀은 승리했음에도 둘의 희비는 엇갈리게 됐다.

양 팀이 1승 1패로 맞선 가운데 10일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NC 입장에선 홈구장으로 옮겨왔기에 더욱 승리가 간절했다.

그러나 이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플레이가 나왔다. 그것도 한 선수에게서 2차례나. 이로 인해 감독의 눈총을 받은 건 바로 팀의 핵심타자 박석민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석민은 1회초 선두타자 전준우의 3루 방면 뜬공을 잡아내지 못했다. 타구가 조명 속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기는 했지만 NC로서는 찜찜하고 아쉬운 순간이었다.

김태군의 빠른 송구로 1루에서 전준우를 견제사로 잡아내며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 박석민의 실책이 묻힐 수 있었다.

그러나 박석민은 또 한 번 큰 실수를 저질렀다. 3-0으로 앞선 2회초 수비 2사 1,2루 상황.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아내면 공수교대되는 상황이었지만 문규현의 평범한 땅볼을 잡지 못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는 이후 2실점으로 이어졌다.

김경문 감독은 곧바로 3회초 수비부터 노진혁을 내세웠다. 박석민이 올 시즌 타율 0.245 14홈런 56타점으로 부진하기는 했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풍부한 가을경험을 고려해 보면 놀라운 결단이었다. 노진혁이 상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전역했다고는 하지만 올 시즌 1군에선 7타석에 들어선 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중력의 차이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NC가 3-2로 앞선 3회말 노진혁은 송승준의 높은 공을 받아쳐 그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후에도 2안타와 쐐기 솔로 홈런을 보태며 교체선수로는 드물게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가을야구에선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노진혁은 이날의 ‘미친 선수’였다. 박석민과 노진혁의 차이는 집중력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가을야구에서 이들을 기용하는 김경문 감독의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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