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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탈락 칠레, 콜롬비아-페루 승부조작 제소는 '신의 한 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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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탈락 칠레, 콜롬비아-페루 승부조작 제소는 '신의 한 수' 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0.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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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월드컵 진출실패라는 멍에를 쓴 남미 챔피언 칠레가 회심의 한 방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칠레가 콜롬비아와 페루의 경기 승부조작설을 들고 나왔다.

칠레 언론 라 테르세라는 12일(한국시간) “칠레축구협회가 콜롬비아와 페루의 경기를 승부조작으로 제소할 수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 또한 “칠레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 경기에 대해 제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제가 된 경기는 지난 11일 벌어진 페루와 콜롬비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최종예선 18차전이었다. 4.5장의 본선행 티켓이 주어지는 남미 예선에서는 최종전을 앞뒀을 당시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본선 진출팀이 확정되지 않았다. 우루과이와 콜롬비아,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까지 나머지 티켓을 두고 경쟁했다.

우루과이가 이변 없이 2위를 확정했고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의 해트트릭 활약 속에 3위로 올라섰다. 칠레는 브라질에 0-2로 패했다. 그러나 페루-콜롬비아전에서 승자가 가려진다면 5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양 팀 선수들은 적극적 의지 없이 뛰는 듯 보였고 결국 1-1 무승부를 거둬 콜롬비아가 4위로 직행, 페루가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월드컵 본선행이 장담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뉴질랜드를 만나게 돼 객관적 전력에서 본선행이 유력한 것은 사실이다.

이 같은 의혹은 경기 후 팔카오의 발언으로 어느 정도 입증됐다. 팔카오는 “다른 경기의 스코어를 알고 있었고 이를 파울로 게레로(페루)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건 게레로 뿐이 아니었다. 페루 헤나투 타피아도 “팔카오와 이야기를 했다. 콜롬비아와 페루가 모두 월드컵에 갈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 승부조작을 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직접 인정을 하고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정황상 의심은 충분한 상황. 칠레가 FIFA에 제소할 경우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은 적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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