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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서신애 파격노출 드레스 의도했다면 '신의 한수' 마케팅 하지만 배우로선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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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서신애 파격노출 드레스 의도했다면 '신의 한수' 마케팅 하지만 배우로선 '무리수'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10.16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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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배우 서신애가 국내 영화계 최대 이벤트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의 모든 이슈를 장악했다.

성인 연기자로서 아직 별다른 히트작이 없는 서신애로서는 만족할 수도 있는 성과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이슈의 중심에 선 이유가 작품이 아닌 의상논란 때문이라는 점이다. 그는 이번 파격적 의상 논란으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 의도한 것이라면 '신의 한 수' 마케팅이 맞다

지난 12일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현장. 이곳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배우 서신애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서신애는 이날 가슴 부위의 3분의 1가량을 노출하는 파격적 의상을 입고 레드카펫 위에 섰다. 모든 시선이 일순간 그의 의상에 쏠렸다. TV를 시청하던 시청자들까지 서신애의 파격 드레스 착용을 확인하기 위해 포털에 올라온 실시간 검색어를 클릭했을 정도.

서신애는 파격 노출 드레스 하나로 그동안 사람들의 입에서조차 거론되지 못했던 미약한 인지도를 가진 아역 배우의 설움을 푸는 듯했다.

그동안 각종 시상식에서 많은 여배우는 파격 의상을 통해 이슈를 몰곤 했다. 하지만 서신애는 유독 더 많은 주목을 끌었다. 그가 가지고 있던 아역의 이미지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채 사라지기도 전에 스스로 파격적인 성인식을 치렀기 때문이다.

서신애는 이번 의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냥 예뻐서 선택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그가 아역 이미지를 벗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한 의상 콘셉트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논란은 서신애의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이상 불필요한 논쟁이다. 어찌 됐든 서신애는 이번 의상 논란을 계기로 굴레 같았던 아역 이미지를 어느 정도 탈피할 수 있었고 사람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 의도한 것이라면 신의 한 수로 평가할 수 있는 마케팅이었다.
 
◆ 그러나 배우 서신애는 준비가 됐을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번 파격적인 변신이 배우 서신애에게는 '매우 급했던 선택'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서신애는 아직 성인 연기자로서 능력을 발휘해 히트한 작품이 전혀 없는 배우다.

오히려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꼬맹이 소녀의 이미지가 그대로 남아 있어 여전히 아역 연기자라는 생각이 드는 배우다. 10대를 벗어난 지 얼마 안 된 탓에 얼굴 역시 아직은 아역 배우로서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처럼 많은 대중은 여전히 서신애를 성인 배우가 아닌 아역 배우로 기억하는 분위기에서 그의 선택은 다소 무리수일 수 있다. 대중들에게 이미지에 대한 혼선을 주면서 향후 작품선택에도 고민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배우는 확실한 히트작을 통해 첫 이미지를 완성하고 변신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것이 공식이다. 하지만 서신애는 단계를 훌쩍 뛰어넘어 파격적 의상으로 대중들에게 먼저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됐다. .  

결국, 서신애 스스로 힘겨운 이미지 변신을 해야 하는 과제를 만들어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서신애는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인 만큼 이를 잘 극복할 수 있을 확률이 높지만 왜 스스로 어려운 길을 선택했는지는 지금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 때문에 앞으로 서신애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박영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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