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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개그콘서트-코미디 빅리그, 방청객 참여 코너로 기대하는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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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개그콘서트-코미디 빅리그, 방청객 참여 코너로 기대하는 효과는?
  • 박영진 기자
  • 승인 2017.10.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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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진 기자] 개그콘서트 '올라옵쇼'와 코미디 빅리그 '리얼극장 선택'의 공통점은?  개그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방청객 참여 코너를 내세워 눈길을 끈다.

한때 개그콘서트는 KBS 2TV 채널의 시청률 효자 프로그램이었다. 레전드라 불린 시기에는 20%를 훌쩍 넘기며, 일주일을 마감하는 일요일 밤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그러나 어느샌가 밀려났고 현재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인 SBS '미운 우리새끼'와 MBC 주말 드라마에 밀려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현재 개그 프로그램들은 지난날의 전성기 때와는 달리 시청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난국을 타개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방청객 참여코너들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2 '개그 콘서트'에서는 방청객을 드라마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새 코너  '올라옵쇼(show)'가 첫 선을 보였다.

 

▲ 15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 [사진 = KBS 2TV 개그콘서트 방송 화면 캡쳐]

 

프로그램 진행은 이랬다. 대표 코미디언인 서태훈, 류근지, 김성원과 송영길이 호흡을 맞춰 방청객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개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여성 방청객 한 명을 무대 위로 초대해 콩트 개그로 웃음을 자아냈다.

스토리는 엇갈린 사랑 이야기였다. 서태훈이 여성 방청객에게 가다 책을 떨어뜨리며 "첫 눈에 반했다. 오늘부터 우리 1일이다"며 갑작스런 프러포즈 했다. 그때 등장한 김성원이 이를 막아섰다. 그는 방청객과 아는 사이인 듯 "오랜만이야"라고 인사했고, "예전에도 사랑했고,지금도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할 것이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이 결국 싸움을 벌이는 사이 류근지가 새롭게 등장했다. 류근지는 "지난 7년 동안 경호원으로서 아가씨를 지켰지만 이제부터는 경호원이 아닌 남자로서 너를 지키겠다"며 방청객을 당황시켰다.

세 사람은 여성 방청객의 무릎을 꿇고 선택을 기다렸다. 방청객은 최종적으로 서태훈을 선택해 재미를 더했다.

 

▲ 15일 방송된 tvN 코미디 빅리그 방송 [사진= tvN 코미디 빅리그 방송 화면 캡쳐]

 

개그콘서트 보다 한 시간 먼저 방송된 tvN '코미디 빅리그' 또한 비슷했다. '리얼극장 선택' 코너에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했다. 군인들로 나온 양세찬, 문세윤, 황제성 앞에 개그우먼 박나래가 송혜교가 아닌 송해로 변신해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박나래가 "송혜교에요"라고 주장하자 관객들은 웃음바다가 됐다.

박나래가 송중기를 찾자 세 사람은 서로 송중기가 아니라며 또 다시 좌중을 파안대소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방청객이 등장했다. 진행자는 방청객의 선택에 박나래와 세 사람 중 한쪽이 물벼락을 맞게 될 것이라며 규칙을 설명했다. 

이때 세 사람이 자신들이 아닌 진행자 신영일이 대신 참여할 것을 유도했다. 결국 방청객이 미션에 성공해 신영일이 대신 물벼락을 맞으며 웃음 폭탄을 안겼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방청객은 무대에서 웃음을 만드는 개그맨과 같이 방송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방청객이 있기에 프로그램과 코너가 살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예능 시장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었다. 매년 연말 연예대상에서 국민MC 유재석을 비롯해 다수 개그맨 출신들이 개그맨 후배들을 응원하며 프로그램 관심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적었다.

개그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런 맥락에서 방청객과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풀이된다. 그 시작이 바로 방청객 참여 코너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방청객들은 좌석에 앉아 개그맨들의 코너 진행과 콩트 개그 등을 보는데 그칠 뿐 특별한 미션이나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그러나 이젠 직접 방송 코너에 참여함으로써 역할이 더욱 커졌다. 나아가 프로그램에 대한 주인 의식도 더욱 강해질 수 있다.

결국 방청객 참여 코너의 확대는 잃어버렸던 시청자들을 다시 브라운관 앞으로 끌고 오겠다는 각오다. 방청객 참여를 유도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개그 프로그램들의 움직임이 주목받는 이유다.

개그 프로그램은 예능의 뿌리와도 같다고 해도 무방하다. 설 곳을 잃어버린 개그 프로그램들이 동반자인 방청객과 함께해 다시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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