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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 이쯤이면 NC 명예선수…한국형 외인의 좋은 예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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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 이쯤이면 NC 명예선수…한국형 외인의 좋은 예 [SQ포커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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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쯤이면 NC 다이노스 명예선수가 아닐까. 지난해까지 공룡군단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가 비시즌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이것도 모자라 전 소속팀인 NC의 경기를 직접 보러 왔다.

테임즈는 2014년부터 3시즌 동안 KBO리그(프로야구)에서 뛰며 화려한 기록을 세웠다. 세 시즌 통산 타율 0.349(1351타수 472안타) 124홈런 382타점 64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2015년에는 프로야구 최초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정규시즌 MVP도 받았다. 본래 미국 무대를 누비던 선수이기도 했고 성적이 워낙 좋았기에 지난 시즌이 끝나고 다시 메이저리그(MLB)로 갔다. 한국에서 훌쩍 성장해 역수출된 셈이다.

테임즈는 자신을 키워준 한국과 NC 구단을 잊지 않았다. 밀워키의 올 시즌이 일찍 끝나자 한국행을 결심했다.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자마자 NC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둔 서울 잠실구장을 찾았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테임즈는 “한국에 있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감회가 새롭고 기쁘다”며 “NC선수들 모두가 나를 반겨줬다. NC에서 3년이나 뛰었고, 가족들을 보는 느낌”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늘은 팬 입장에서 경기를 본다. 신선하고 기대된다”며 관중석으로 간 테임즈는 NC 선수들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적시타가 나올 때마다 박수를 치며 미소 지었는데, 특히 재비어 스크럭스가 역전 만루 홈런을 쳤을 때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급기야 테임즈는 7회말이 끝난 뒤 높은 크레인 무대에 올라 NC 깃발을 흔들었다. 이 광경을 본 NC 팬들은 “테임즈”를 연호했다. 현장은 금세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 팬들은 테임즈가 탄 리프트 주변으로 모여들어 응원 깃발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테임즈의 열띤 응원 덕분이었을까. 7회까지 6-5, 1점차로 앞선 NC는 8회초 대거 7점을 뽑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13-5 NC의 승리.

▲ 17일 옛 동료들의 플레이를 보며 맥주를 즐기고 있는 테임즈. [사진=스포츠Q DB]

경기 후 테임즈는 “‘제발 이겨라’고 응원했는데 이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5타점을 쓸어 담으며 데일리 MVP를 받은 스크럭스는 “마이너리그 시절에 좋은 친구였다”면서 테임즈와 인연을 소개한 뒤 “테임즈가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 통화도 했고, ‘안타의 기운을 가져다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말 좋은 기운을 가지고 왔다. 기분 좋다”고 테임즈의 등장을 반겼다.

3년간 한국에서 뛰며 ‘한국사람 다 된’ 테임즈는 앞으로 2주간 한국에 머물 예정이란다. 선수가 아닌 관광객으로서 여행도 하고 쇼핑도 즐길 예정이란다. 하지만 NC에 대한 애정을 볼 때 그를 공룡군단의 명예선수라 칭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테임즈는 진정 한국형 외인의 좋은 예’라고 야구팬들은 엄지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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