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21:53 (목)
신태용호 11월 외나무다리 전투, 세르비아-콜롬비아 통해 피지컬·수비 해법 찾아라
상태바
신태용호 11월 외나무다리 전투, 세르비아-콜롬비아 통해 피지컬·수비 해법 찾아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0.19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장한 체구 세르비아-막강 화력 콜롬비아, 본선 앞두고 예방주사 될 전망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 한국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국가 중 FIFA 랭킹 끝에서 3번째에 자리하며 평가전 상대를 구하기조차 어렵다는 걱정을 해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월드컵에서 충분히 격돌할 수 있는 탄탄한 전력의 상대들과 격돌하게 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0일 세르비아, 14일 콜롬비아와 국내에서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고 밝혔다. 장소와 정확한 시간은 미정이다.

이번 월드컵은 대륙별 안배식이 아닌 월드컵 랭킹에 따라 조추첨을 한다. 한국은 포트 4 배정이 확정됐다. 다른 포트에 놓일 팀들과 모의고사를 치르는 게 중요했다.

또 평가전 상대를 정하는 데 중요한 건 대륙이었다. 이번 조 추첨이 랭킹별 포트를 나눠 진행되기는 하지만 유럽을 제외하고는 한 조에 같은 대륙 2개국이 함께 묶이지 않도록 안배되기 때문이다. FIFA 랭킹 13위 콜롬비아는 포트 2에 배정됐고 38위 세르비아는 포트 3 혹은 포트 4에 속하게 된다.

그러나 세르비아가 포트 4에 속하더라도 모의고사 상대로는 충분히 훌륭한 팀이다. 세르비아는 유럽 예선 D조에서 6승 3무 1패(승점 21)로 아일랜드(승점 19), 웨일스(승점 17) 등을 물리치고 조 1위로 당당히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세르비아가 좋은 상대인 이유 중 하나는 선수들 대부분이 건장한 체구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핵심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194㎝)를 비롯해 첼시의 측면 수비를 담당했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제니트·188㎝), 알렉산다르 콜라로프(AS로마·187㎝) 등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한국은 세계무대에 나가면 체격적 조건에서 앞서는 유럽 선수들에 위축돼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경험이 많다. 세르비아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콜롬비아는 설명이 필요 없는 강호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생 신분으로 뛰고 있는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AS 모나코 주전 골잡이 라다멜 팔카오, 유벤투스 후안 콰드라도 등이 있다. 수비 라인에서 큰 문제점을 나타냈던 한국에는 따끔한 예방주사가 될 수 있다.

한국은 이달 초 치른 유럽 전지훈련에서는 K리그와 상생 차원에서 국내파 선수들을 배제했다. 전문 측면수비 자원이 하나도 없어 러시아와 모로코를 상대로 수비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김민재가 수술대에 오른 것이 흠이지만 김진수와 최철순(이상 전북 현대), 김민우(수원 삼성) 등 측면 수비 자원이 정상적으로 합류한다.

미드필더진에서는 염기훈(수원 삼성), 이재성 등과 공격에 김신욱, 이동국(이상 전북) 등이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여러모로 외풍에 시달리고 있는 신태용호에는 외나무다리 혈투가 될 것이다. 최고의 스쿼드를 구축하고도 가능성을 보이지 못한다면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이 더욱 험난해 질 것이다. 최악의 경우 중도하차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신태용 감독은 오는 30일 축구회관에서 다음달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