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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막Q] 연극 '톡톡' 강박증 환자들을 통해 전하는 '유쾌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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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막Q] 연극 '톡톡' 강박증 환자들을 통해 전하는 '유쾌한 위로'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7.11.0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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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연극 '톡톡'(TOC TOC)이 유쾌한 웃음이 더해진 위로를 건네고 있다.

매년 '마음의 병'을 얻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적인 규모는 확실한 통계가 어렵지만 매년 우울증 환자나 강박증 환자들이 증가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강박증과 같은 질환 증가 추세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의료 제도 뿐 아니라 사회적 인식이다.

 

연극 '톡톡' [사진= 연극열전 제공]

 

정신적 문제를 앓는 사람들은 늘어가고 있지만 우울감이나 강박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을 꺼려하거나, 자신의 증상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힘들어 하는 풍토는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낯선 일이 아니게 된 강박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연극이 있다. 바로 '톡톡'이다. 프랑스 작가 겸 배우 로랑 파피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연극 '톡톡'은 투렛 증후군 프레드, 계산벽 벵상, 질병공포증 블랑슈, 확인강박증 마리, 동어반복증 릴리, 대칭집착증 밥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일들을 담아낸다.

각기 다른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여섯 명의 인물들은 상담을 위해 스텐 박사를 찾아온다. 그러나 스텐 박사가 비행기 문제로 공항에 발이 묶였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이들은 그를 기다리며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을 시작한 이들은 서로에 대한 경계를 풀고 점차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연극 '톡톡' [사진= 연극열전 제공]

 

또한 스텐 박사가 '그룹 치료'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며 여섯 인물들은 동요한다. 그러나 곧 자신들끼리 그룹 치료를 시도하는데 동의하며 각자의 강박에서 벗어나려 노력한다.

의학적 지식이 전혀 없는 여섯 사람들의 그룹 치료 시도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정신 없이 흘러간다. 이들의 도전은 다소 엉뚱하고 엉성하게 그려진다. 게다가 여섯 사람들이 가진 특성들이 강해 마치 물과 기름을 여섯 층으로 쌓아 올린 것 같은 이질감도 더해진다.

그러나 연극 '톡톡'은 여섯 명의 등장 인물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과정을 점층적이면서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연극 '톡톡' [사진= 연극열전 제공]

 

특히 각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강박의 이유가 되는 아픔이나 비밀들이 공개되기도 하며 이들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들임을 강조한다. 또한 어설픈 시도라도 서로를 향한 따뜻한 응원과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이들이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실마리임을 어필한다.

연극 '톡톡'은 여섯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 문제들을 모두 해소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시종일관 몰아치는 인물들 간의 대화와 각 캐릭터들의 특성이 살아 있는 행동, 특수한 공간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분위기 등은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여섯 인물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는 연극을 보는 관객들에게 더불어 사는 삶이 갖는 가치를 다시 한 번 일깨운다.

서현철, 최진석, 김대종, 김진수, 정선아, 김아영, 정수영, 유지수, 이진희, 문진아, 김지휘, 오정택 등이 참여하고 있는 연극 '톡톡'은 오는 2018년 1월 28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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