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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골-이근호 퍼펙트, 한국 여유에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초조하다 [한국-콜롬비아 축구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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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골-이근호 퍼펙트, 한국 여유에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초조하다 [한국-콜롬비아 축구 중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1.10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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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같은 팀이 맞나 싶을 정도다. 흠잡을 데 없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이다.

한국과 콜롬비아는 10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MBC 생중계)을 치르고 있다. 전반 11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전반을 마무리했다.

경기 전부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피파랭킹)만 따져보더라도 한국은 62위, 콜롬비아는 13위로 큰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경기력만 놓고보면 이 순위는 정반대인 것처럼 보인다.

 

▲ [수원=스포츠Q 주현희 기자] 손흥민이 10일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다소 의외의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4-4-2 전형이긴 했지만 고요한이 익숙지 않은 미드필더에 자리해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지난달 러시아,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실험했던 변형 스리백이었다. 수비시에 고요한은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 상대 볼줄기를 차단하는 역할을 했고 뒤에는 포백으로 운영됐다.

공격시에는 위치가 바뀌었다. 기성용이 수비 라인으로 내려와 공격의 시발점이 됐고 양 쪽 풀백은 사이드 라인으로 올라서 스리백의 윙 백과 같이 자리했다. 손흥민은 신 감독이 앞서 공언한대로 최전방 공격수로 이근호와 호흡을 맞췄다.

정예 멤버로 나선 대표팀에는 딱 맞는 옷이었을까. 전반 초반부터 콜롬비아를 거세게 몰아쳤다. 이근호는 전반 2분 수비수 2명을 순식간에 제쳐내며 돌파력을 뽐내더니 2분 뒤에는 크로스로 존재감을 뽐냈다. 이는 김진수의 위협적인 슛으로 연결됐다.

끊임 없는 공격은 결실로 이어졌다. 전반 11분 손흥민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근호가 원터치로 공을 연결했고 공이 굴절되며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상대 골키퍼와 수비 2명에 가로 막혔지만 공간을 노리던 손흥민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히 마무리했다. 대표팀에서 치른 10경기, 1년 1개월 만에 기록한 필드골이다.

이후에도 한국의 흐름은 이어졌다. 오히려 당황하는 쪽은 콜롬비아였다. 이근호는 끊임 없이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부진을 털어낸 손흥민도 여유를 찾았다. 소속팀에서 펼치던 것 이상의 자신감이 있었다. 후반 막판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상대 수비와 충돌한 이근호가 쓰러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자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다가와 빨리 일어나라며 재촉해 야유를 받았다. 그만큼 경기가 생각처럼 풀리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신태용 감독 부임 후에도 답답한 플레이로 비판을 면치 못했던 대표팀이 이날은 완벽한 경기력으로 박수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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