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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출신 셀비 '22분 22점' 쇼타임, 전자랜드 누가 막으랴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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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출신 셀비 '22분 22점' 쇼타임, 전자랜드 누가 막으랴 [SQ포커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1.1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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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브랜든 브라운에 이어 조쉬 셀비(26)까지 폭발한다. 외인들이 폭발하는 인천 전자랜드를 누가 막으랴.

‘셀비 타임’이었다.

셀비는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홈경기에서 22점 5도움을 기록, 전자랜드의 낙승을 견인했다. 80-71, 7연승이다.

그간 전자랜드 외인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상당 부분 브라운의 몫이었다. 아넷 몰트리의 대체 자원으로 그가 합류한 직후 전자랜드가 무패 행진을 내달렸기 때문이다.

▲ 조쉬 셀비. NBA 출신다운 개인 기량으로 전자랜드의 7연승을 견인했다. [사진=KBL 제공]

목이 짧고 팔이 긴 체형으로 ‘KBL 레전드’ 조니 맥도웰을 연상케 하는 브라운은 터프하게 인사이드에서 버티고 코트 밖에서는 동료들의 흥을 북돋아 전자랜드 선수단의 분위기를 통째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셀비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 2011~2013 두 시즌이나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었던 화려한 경력을 보유했음에도 지난 시즌 도움왕 박찬희와 “역할이 겹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오리온전은 왜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셀비를 선택했는지 확실하게 증명됐다. 페넌트레이션, 미들라인 점퍼, 3점슛, 플로터까지 다양한 공격옵션으로 '최강 스코어러'의 위용을 뽐냈다.

셀비는 "열심히 뛰었다. 약간 흔들리는 모습 있었지만 감독님이 전략을 주셨고 잘 수행한 부분이 승리로 연결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셀비는 화려한 개인기로 2쿼터 8점을 뽑았다. 야투율도 일품. 5개 중 4개를 꽂았다. 3쿼터는 ‘쇼타임’이었다. 속공 과정에서의 화려한 스핀무브와 다이나믹한 무브먼트에 5112명 관중이 연신 탄성을 내질렀다.

▲ 맥클린의 수비를 뚫고 패스하는 셀비. [사진=KBL 제공]

크로스오버에 백스텝, 오른손 왼손을 안 가리는 마무리, 흑인만 가질 수 있는 가공할 운동능력까지. 오리온은 존 디펜스에 김강선과 김진유를 번갈아 붙여 거칠게 셀비의 신경을 건드려 봤으나 무위에 그쳤다.

지난 2경기에서 9점, 4점에 그쳤다 살아난 셀비는 "상대 지역방어는 맨투맨으로 나를 막을 수 없다는 의미다. 칭찬이라고 생각한다"며 "2경기 못할 수도 있다. 슛이 잘 안 들어가는 경기가 있다. 그렇다고 흔들리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셀비는 이날 어시스트도 5개로 박찬희(11점 5도움)와 더불어 팀 내에서 가장 많았다. 22분 16초 뛰고 22점 5도움. 유도훈 감독도 "셀비가 박찬희의 리딩과 조화가 맞아간다"고 만족한 부분이다.

셀비는 "박찬희와 뛸 때는 스코어러 역할을 한다. 그가 없을 때는 팀 동료들이 쉬운 찬스가 나도록 살려주는 포인트가드 역할에 주력한다"면서 "감독님 주문이 나오면 직접 득점에 가담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브라운의 건재함을 확인한 데다 셀비까지 폭발해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전자랜드는 12일 오후 5시 전주에서 4위 KCC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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