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6:40 (금)
황재균 kt행 이어 강민호 삼성라이온즈로, 롯데자이언츠 MLB 욕심 손아섭은 잡나 [2018 프로야구 FA]
상태바
황재균 kt행 이어 강민호 삼성라이온즈로, 롯데자이언츠 MLB 욕심 손아섭은 잡나 [2018 프로야구 F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1.21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황재균(30·kt 위즈)은 못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강민호(32)까지 놓치게 될 줄은 몰랐다. 롯데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스타 포수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는 손아섭(29)까지 놓치게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까지 하게 됐다.

올 시즌 이대호의 복귀와 함께 5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선 롯데 자이언츠지만 쉽게 웃을 수 없다. 당장 다음 시즌 행보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 강민호가 21일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맺고 팀 로고가 박힌 점퍼를 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4년간 계약금 40억 원, 연봉 총 40억 원의 총액 80억 원의 대형 계약이다. 4년 전 롯데와 맺었던 커리어 첫 자유계약(FA) 때 받았던 75억 원보다도 오히려 더욱 큰 규모다.

최근 4년간 성적은 뛰어났다. 타율 0.289 93홈런 266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몸 상태는 약간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2014년 98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 2시즌 동안은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올 시즌엔 규정타석을 채우고 홈런도 22개를 기록했지만 파괴력은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갑작스런 부진이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까지 더해졌다.

그럼에도 강민호는 첫 번째 FA때보다 더 큰 액수에 계약을 맺었다. 이는 포수라는 자원의 희소성 때문이다. 리그에서 강민호와 양의지(두산 베어스)를 제외하면 대형 FA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자원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들은 골든글러브와 국가대표의 터줏대감인 포수들이다. 이들의 대체자를 찾기 힘들다.

삼성은 “리빌딩을 기조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이제 다시 한 번 도약을 위해 중심을 잡아줄 주력 선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고 포지션의 중요도와 경험, 실력을 두루 갖춘 강민호를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민호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10년 넘게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저의 미래 가치를 인정해주고 진심으로 다가온 삼성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동안 응원해주신 롯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도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삼성 팬들께도 박수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의 고민이 깊어졌다. 메이저리그(MLB) 도전 이후 KBO 복귀를 선언한 황재균은 강력히 원하는 경쟁팀이 많아 잡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강민호와 손아섭, 최준석, 문규현 등까지 동시에 FA로 풀렸기에 여력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황재균에 이어 강민호까지 경쟁팀에 빼앗기면서 걱정은 더욱 커졌다. 김사훈(30)에게 당장 주전 안방마님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다.

문규현(2+1년, 10억 원)을 붙잡았지만 다른 선수들의 계약에는 아직 진척이 없다. 특히 손아섭은 빅리그행을 원하고 있어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오버페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롯데는 강민호에게 80억 원을 제안하고도 같은 조건을 내건 삼성에 프랜차이즈 스타를 빼앗겼다. 강민호와 마찬가지로 팀에 대한 애정이 깊은 손아섭이지만 팀에 남을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 강민호는 누구?

제주도 출신의 강민호는 제주신광초를 졸업한 강민호는 포철중·고-국제디지털대를 거쳐 2004년 3라운드 17순위로 계약금 9000만 원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초반 적응에 애를 먹던 강민호는 2006년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했다. 전경기(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 9홈런 53타점으로 타석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점점 성장하던 강민호는 2008년 타율 0.292 19홈런 82타점으로 날아올랐다. 그해 대표팀에 발탁돼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군 면제 혜택을 누렸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이후 강민호는 한동안 KBO리그 포수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팀은 2012년까지 5시즌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강민호는 2011년부터 3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2013년 부상과 부진이 겹쳐 타율 0.235 1홈런 57타점으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롯데는 첫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에게 우선 협상 기간 중 4년 총액 75억 원(계약금 35억, 연봉 10억)을 제시했고 강민호는 다른 구단과 협상하지 않고 화끈하게 사인해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계약 첫 해인 2014년 다소 주춤하기도 했지만 이후 2시즌 연속 3할을 달성했고 올 시즌까지 3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14시즌간 롯데를 지킨 강민호는 다음 시즌에도 롯데에 남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비슷한 조건에 자신의 가치를 더욱 알아봐주는 삼성으로 이적해 친정팀과 그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