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황재균(30)을 kt 위즈로 떠나보낸 대가로 조무근(26)을 받아왔다. 건장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묵직한 공이 일품인 우투수로 롯데 마운드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다만 한 가지 걱정이 뒤따른다. 롯데는 올 시즌 이대호의 복귀 효과 등으로 힘을 내며 5년 만에 가을야구에 다시 나섰다. 애초에 황재균은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자유계약선수(FA)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과 계약을 마무리하며 타선의 전력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롯데는 21일 “FA 황재균의 kt 위즈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투수 조무근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조무근은 키 198㎝, 체중 116㎏의 거구다. 높은 타점에서 뿌리는 속구를 바탕으로 데뷔 시즌 71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 5패 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88로 맹활약했다. 시즌 후에는 국가대표팀에 뽑혀 프리미어 12에 출전하기도 했다.
최근 2시즌 동안 부상과 부진이 겹쳐 53⅓이닝만을 책임졌고 2승 7홀드 평균자책점 8.43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롯데는 “여전히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성실한 훈련 자세를 보인다”며 “향후 팀 투수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진욱 kt 감독은 다음 시즌 조무근의 역할에 큰 기대를 나타냈었다. 그만큼 롯데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약해진 롯데의 방망이다. 황재균을 잡지 못한 롯데는 강민호까지 잃으며 타선의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또 다른 FA 손아섭과 최준석까지 잔류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롯데는 손아섭을 붙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손아섭은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욕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손아섭과 최준석까지 모두 잡는다고 하더라도 강민호의 삼성행으로 생긴 공백은 메울 길이 없다. 강민호는 주전 안방마님으로서는 물론이고 매 시즌 홈런 20개, 70타점 이상으로 팀 타선에 힘을 보태줄 자원이었다.
손아섭과 최준석을 붙잡는다는 것을 전제로 두더라도 추가적인 영입이 있어야 올 시즌의 타력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외부 FA 영입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대형 FA로는 민병헌(30)과 김주찬(36)과 국내 복귀를 고민하고 있는 김현수(29) 정도가 있다.
올 시즌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이들의 영입은 강민호가 타선에서 보인 파괴력을 메울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민병헌과 김현수는 강민호 못지 않은 큰 금액을 들여야 하는 문제가 있고 김주찬은 많은 나이가 고려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과 강민호를 잡지 못하고도 투수력의 보강을 택한 롯데가 남은 스토브리그에서 어떤 행보로 타선의 공백을 메울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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