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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토트넘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만 팬다? NO! 'SON 톱'이 강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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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토트넘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만 팬다? NO! 'SON 톱'이 강할 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1.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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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25)이 또 폭발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강해진다. 10차례 맞대결에서 무려 8골을 터뜨렸다. 현지 언론에서도 ‘꿀벌 킬러’ 손흥민을 주목하고 있다. 이쯤되면 손흥민이 출전하는 도르트문트전엔 당연히 골이 터질 것이라고 생각해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상대가 도르트문트라는 것에만 집중한다면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다. 이른바 ‘손톱 효과’다. 최근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이날도 해리 케인과 함께 투톱으로 배치돼 골을 작렬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21골을 폭발하며 날아올랐다.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의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스리백을 선호하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성향상 손흥민은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해리 케인은 최전방을 확고히 지키고 있었고 델레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깔끔한 패스 플레이와 센스로 중무장해 중원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보였다. 윙플레이가 강점인 손흥민이지만 스리백에서 이 자리는 윙백에게 내줄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손흥민의 입지는 줄어들었고 이는 올 시즌 초반에도 이어졌다.

반전의 계기가 찾아왔다. 지난달 23일 리버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역시 포체티노 감독은 스리백을 들고나왔고 알리와 에릭센은 중앙, 양 측면에는 윙백이 자리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게 케인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것을 지시했다.

지난 시즌에도 몇 차례 최전방에서 플레이 한 적이 있지만 케인이 자리를 비웠을 때 그의 대체자로 나서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케인과 나란히 투톱을 이루자 그 효과는 기대이상으로 나타났다.

케인이 상대 수비와 치열하게 맞서며 전방위적으로 움직이는 동안 손흥민은 빈공간을 파고들었다. 결국 전반 12분 만에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케인의 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시즌 5경기 만에 터진 마수걸이 골이었다. 이후 손흥민의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달 26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리그컵 경기에서는 케인이 아닌 페르난도 요렌테와도 뛰어난 호흡을 보였다. 직접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요렌테의 2골을 모두 도왔다.

지난달 28일 맨유와 리그 경기에서는 알리와 호흡을 맞췄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둘 모두 전문 포워드가 아니기에 역할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 이달 5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다시 케인과 호흡을 맞추면서 좋았던 경기력이 되살아났다. 결승골을 작렬하며 팀에 소중한 승점 3을 안겼다.

토트넘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밝힌 신태용 감독은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손흥민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이근호가 파트너로 나서 손흥민에게 많은 활동량으로 손흥민에게 공간을 열어줬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경기에서 1골에 그쳤던 손흥민은 강한 상대를 맞아서도 펄펄 날았다. 1년여 만에 필드골이자 2015년 11월 미얀마와 2차 예선전 이후 터져나온 멀티골이었다.

그리고 22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리그 5차전에서 손흥민은 또다시 케인과 투톱으로 나서 결승골을 작렬하며 팀을 대회 16강에 올려놨다.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강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에 대해서는 도르트문트만을 놓고 설명할 수 없다.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5경기에서 3골 2도움. 대표팀 경기까지 포함하며 7경기에서 5골 2도움이다. 어느덧 윙이 아닌 포워드가 더 잘 어울리는 선수로 변모해가고 있는 손흥민이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의 활용법에 대한 해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신 감독에게 힌트를 준 포체티노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제는 더 이상 포체티노가 스리백을 고집한다고 해서 손흥민의 출전에 대해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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