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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주말, 고양, A매치... 축구처럼 '대한민국!' [농구 월드컵 한국-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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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주말, 고양, A매치... 축구처럼 '대한민국!' [농구 월드컵 한국-중국]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1.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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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국가대표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안방에서 만리장성을 넘으면 프로농구가 한 발 도약할 수 있다. 주말 스포츠뉴스를 농구로 도배할 절호의 찬스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4위 한국 농구 대표팀은 23일 웰링턴 원정에서 랭킹 27위인 뉴질랜드를 86-80으로 눌렀다. 2019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조별리그 A조 출발이 산뜻하다.

홈 콜 즉, 편파판정을 딛고 일어난 성과라 더욱 값지다. 슛을 위해 올라가는 과정에서 팔을 맞아도 심판의 휘슬이 울리지 않은 게 수차례였다. 흥분할 법 했지만 한국은 평정심을 유지했고 살얼음판 승부를 잡았다.

▲ 허재 감독(가운데)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이 오는 29일 고양으로 중국을 불러 들인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지난 8월 아시아컵 선전을 이었기에 더 뿌듯한 결과다. 레바논에서 열린 대회를 한국은 3위로 마감했다. 일본과 8강전에서의 통쾌한 승리, 이란과 4강전에서의 대등한 싸움은 호평을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이젠 랭킹 24위 중국을 오는 26일 밤 7시 고양체육관으로 불러들여 2차전을 치른다. 늘 벅찼던 상대였으나 충분히 해볼 만하다. 중국은 세대교체에 어려움을 겪어 아시아컵 8강에서 호주에 패했다. 월드컵 개최국으로 자동 출전해 동기부여도 한국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제 경쟁력은 리그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KBO리그(프로야구)가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국민스포츠로 발돋움했고 K리그(프로축구)는 2002 한일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예전 인기를 회복 못하고 있는 농구에게 기회가 왔다. 오세근, 이정현, 최준용, 이종현, 김종규, 양희종, 전준범, 이종현, 박찬희, 김시래 등 명단에 오른 멤버들은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다.

▲ 뉴질랜드를 꺾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26일 밤에는 마침 농구 월드컵과 겹치는 굵직한 스포츠이벤트가 없다.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V리그(프로배구) 남녀부, WKBL(여자프로농구) 등이 일정을 마친 때라 스포츠팬들의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첫 주말이기도 하다. 한시름 놓은 고교생들에게 농구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최적 환경이다. 축구 국가대항전(A매치)처럼 국민들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농구를 시청하는 그림이 나온다.

허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으니 올드팬들의 향수를 부르기도 딱 좋다.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농구 대통령’의 장남 허웅, 차남 허훈도 대표팀 멤버라니 스토리도 있다. 남녀노소 불문 농구를 주목할 때다.

주말, 고양이 농구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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