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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고종수 이동국-안정환보다 빠른 감독 데뷔, 몰락한 친정팀 대전에 빛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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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고종수 이동국-안정환보다 빠른 감독 데뷔, 몰락한 친정팀 대전에 빛 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1.2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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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990년대 후반 K리그의 열풍을 일으켰던 트로이카가 있었다. 아직도 현역으로 맹활약 중인 이동국(38·전북 현대)과 방송인으로 변신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안정환(41), 그리고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 고종수(39)였다.

고종수가 이들 중 가장 빨리 K리그 팀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대전 시티즌은 24일 “신임감독에 고종수 수원삼성블루윙즈 코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커리어 막판 선수생활을 했던 친정팀 대전에서 감독으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

 

▲ 대전 시티즌이 24일 신임 감독으로 고종수를 선임했다. 김호 대표와 3번째 재회한 고종수는 K리그 챌린지에서도 최하위에 머문 대전의 반등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사진=대전 시티즌 제공]

 

고종수는 신임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기점으로 안정환, 이동국과 함께 K리그의 트로이카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전성기 시절에는 왼발 하나로 국내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였다. 정확한 프리킥으로 ‘고종수 존’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2001년 한일 올스타와 세계 올스타의 경기에선 상대 골키퍼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의 넋을 잃게 만든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실력은 물론이고 인기와 화제성 면에서 어느 것 하나 뒤처지는 게 없었다. 배우 김정은과 함께 가수 홍경민의 ‘내게 남은 사랑을 위해’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부상과 이적 분쟁 등으로 선수 생활에 암초를 만난 이후 몰락하기 시작했다. 팀과 불화도 끊이지 않았다.

교토 퍼플상가와 전남 드래곤즈 등을 거쳐 무적으로 1년을 지낸 고종수는 2007년 연봉을 백지 위임하며 대전에 입단했다. 반드시 재기하겠다는 강한 열망의 표현이었다. 이후 김호 감독이 후임으로 임명돼 수원 시절 은사와 재회했다. 2007년 9월 800여일 만에 골을 터뜨리는 등 남다른 ‘클래스’를 보이며 팀을 6강 플레이오프로 이끌기도 했다. 부상과 수술 여부에 대한 이견으로 구단과 마찰을 빚으며 2009년 은퇴를 선언했지만 대전에서 남긴 인상은 강렬했다.

2013년부터 서정원 감독 체제 하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이어온 고종수는 김호 대표와 3번째 재회를 하게 됐다. 대전 측에 따르면 김호 대표는 고종수 신임 감독을 도와 프런트에서 합심해 대전을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15년 K클래식에서 강등된 대전은 지난해 7위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더니 올해엔 최하위에 머물렀다.

대전은 “선수단 운영에 대한 전권을 고종수 감독에게 넘길 것”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선수단 구성 및 전지훈련 준비 등 주요 현안을 결정지으며 2018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동국, 안정환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사이 고종수는 ‘K리그 트로이카’ 중 가장 먼저 프로축구 팀 지휘봉을 잡았다.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한 고종수가 이동국, 안정환에 대적할 수 있는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다음 시즌 대전의 행보에 어느 때보다 깊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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