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VJ특공대, 생생정보통, 수요미식회, 대동맛지도. 요리를 잘하는 식당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입니다.
그 음식점 중에는 맛에 대한 내공이 쌓인 집들이 많습니다. 방송에서 억지로 컨셉트를 잡아 과대포장 해 추천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믿고 찾을 만한 곳들이 더 많습니다.
국내여행 중 그런 음식점을 만나면 정말 기분이 좋지요. 깔끔하고 맛난 걸 먹고 나면 해외여행 부럽지 않습니다.
그중 tvN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서울 곳곳의 맛집과 그 근처의 가볼만한 곳들을 소개합니다. 이 프로그램에 나온 집들을 몇 군데 가봤는데, 음식맛의 수준이 방송에서 표현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먼저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와글와글족발’입니다. 창업한 지 40년이 넘은 동대문시장 부근 음식점인데, 족발이 들어온 날 당일에 손질해 특별한 간장소스에 삶아냅니다.
한번 삶은 족발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일은 없습니다. 매일 오후3시~밤11시 영업하고, 일요일에는 쉽니다.
인근 명소로는 ‘동대문 성곽공원’이 있습니다. 흥인지문(동대문, 보물1호)을 바라보며 오른쪽 한양도성을 끼고 오르면 흥인지문과 동대문역, 동대문종합시장 일대가 환히 보입니다.
언덕배기의 동대문역사관에 들어가면, 이화여자대학교 동대문병원과 그 인근 건물을 철거하고 2010년 5월에 공원으로 개방되기까지의 역사를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옆에 있는 담장이 한양도성 성곽길입니다.
서울시내를 내려다보며 걷는 기분은 짜릿하기만 합니다. 한양도성은 과거에 ‘서울성곽’이었다가 2011년에 현재 명칭으로 변경됐습니다.
이곳에서 걷기를 시작해 이화마을,낙산공원 놀이마당, 암문,장수마을,가톨릭대학교 뒷길, 지하철4호선 한성대입구역 4번출구를 지나 혜화문에 이르는 구간을 ‘한양도성 낙산구간’이라 부릅니다.
동대문에서 혜화문까지 1시간 걸립니다. 이화마을은 벽화가 그려진 마을로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어서 젊은이들이 카메라 들고 가는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많습니다.
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도 간과할 수 없는 서울 도심 나들이 명소지요. 미술,건축 등 문화예술 관련 전시회와 축제·이벤트 등이 자주 열리는 공간이며, 곡선으로 이뤄진 건물 자체가 독특해서 가볼만합니다. 오는 12월 31일까지 4천원짜리 오디오 가이드 투어키트를 구입하면 DDP를 더 쉽고 알차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용산구 이태원의 ‘이태원양꼬치’도 편하게 들를 수 있는 음식점입니다. 맛은 특별하다고 내세울 순 없지만 양갈비,꿔바로우 등과 함께 한 끼 흡족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짜거나 맵지 않습니다. 해밀턴호텔 뒷골목에 있고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4번출구에서 가깝습니다.
인근의 가볼만한 곳으로는 경리단길, 용산가족공원 및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등이 있습니다. 경리단길은 이태원 서쪽 끄트머리 녹사평역 사거리에서 남산3호터널 방면으로 오른쪽으로 꺾어져 올라가면 바로 나옵니다.
개그맨 노홍철이 무한도전에서 즐겨 찾는다고 해서 더 유명해진 곳이 경리단길이지요. 경리단의 유래는 골목 초입에 있는 국군재정관리단 때문입니다. 이곳 거리는 이국적입니다. 영어등 외국어로 표현된 레스토랑, 카페, 펍바 등의 간판이 즐비합니다. 쉬엄쉬엄 길을 따라서 걸어 올라가면 남산순환도로와 남산야외식물원에 다다릅니다.
마포구 포은로8길 망원시장을 끼고 있는 ‘프롬하노이’는 베트남 하노이의 정통 레시피로 만드는 쌀국수를 만듭니다. 녹두나물을 넣는 쌀국수와 함께 베트남식 부침개인 반쎄오도 인기가 많습니다.
이집은 재료와 맛에 대한 자신감이 많고, 손님을 받는 방식도 까다롭습니다. 문 앞에서 대기자 이름과 주문할 메뉴를 적어놓고 기다려야 합니다. 식사 중 추가추문 불가, 남은 음식 포장도 불가입니다. 일요일 휴무.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9시까지 영업합니다.
근처의 망리단길은 망원동과 경리단길을 합한 말입니다. 신사동 가로수길, 성수동 카페거리, 판교 아브뉴프랑, 관악구 샤로수길 등처럼 최근 몇 년 사이에 크게 떠오른 상권입니다.
영등포구 시흥대로의 ‘대림동 삼거리 먼지막 순대국’은 50년 전통의 서민 맛집으로 시원한 육수에 순대와 머릿고기, 내장을 푸짐하게 넣어 옛날식으로 끓여줍니다.
서울시에서 미래유산으로 지정한 집이기도 합니다. 순대국이 5000~7000원입니다. 매월 둘째·넷째 화요일에 쉽니다. 주차장 시설이 없다는 게 흠입니다.
주변에 둘러볼만한 곳으로는 보라매근린공원이 있습니다. 공군사관학교 자리를 개조했기 때문에 공군의 상징인 ‘보라매’가 들어갔습니다. 너른 잔디구장을 비롯해 암벽등반대, 맨발공원 등 각종 레포츠 휴식 시설과 비행기 8대가 전시된 에어파크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곤충 이야기, 보라매공원 자연놀이터, 농촌문화와 볏집공예,가족과 함께하는 신비한 꿀벌세계 등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12월 초부터 진행될 예정입니다. 주차장은 정문과 동문에 있으며 주차비는 5분당 100원입니다.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서울호텔 지하 파크플라자에 위치한 ‘카퍼룸’은 수제버거와 수제맥주 다양한 메뉴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휴일인 일요일을 빼고 매일 오전11시30분부터 밤11시30분까지 문을 엽니다. 오후3시부터 2시간 동안은 쉬는 시간.
바로 인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선정릉이 있습니다. 높은 사무용 빌딩과 고급 호텔 등으로 가득한 강남에서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 여행지입니다. 선종과 제2계비 정현왕후가 묻힌 선릉과,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중종이 묻힌 정릉을 합해서 선정릉으로 칭합니다. 능역 외곽의 걷기코스가 꽤 좋습니다. 지하철 2호선 선릉역 8번출구에서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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