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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영화 '기억의 밤' 김무열,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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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영화 '기억의 밤' 김무열,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다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7.11.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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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Tip!] 배우 김무열이 영화 ‘기억의 밤’을 통해 첫 스릴러 연기에 도전했다. ‘기억의 밤’의 감독인 장항준은 김무열을 두고 “야누스적인 배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기억의 밤’ 속 김무열은 스릴러 장르가 처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끄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김무열은 액션부터 감정연기까지 유석으로 완벽하게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오르며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김무열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기 시작했다. 김무열은 다양한 특징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안정적인 모습들을 보여왔다. 김무열은 영화 ‘기억의 밤’을 통해 연극과 뮤지컬.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소화하면서도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김무열과 영화 ‘기억의 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무열은 ‘기억의 밤’을 통해 보여주려 했던 것,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 스릴러 장르 첫 도전이었던 ‘기억의 밤’

 

영화 '기억의 밤' 김무열 [사진= 메가박스(주)플러스엠]

 

배우 김무열은 데뷔 이후 다양한 캐릭터들을 선보여 왔다. 그는 각 캐릭터를 소화하며 자신만의 강점이 돋보이는 연기를 선보였고, 모든 이야기를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그런 김무열이 처음으로 도전한 스릴러 장르인 영화 ‘기억의 밤’은 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지 궁금했다.

“스릴러 장르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에요. 제가 이 작품 때문에 스릴러 장르의 작품들을 좀 찾아봤어요. 장르를 국한시키는 건 어렵고, ‘스릴러 장르’라기 보다 장치를 사용하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기억에 남는 스릴러는 ‘나를 찾아 줘’. 재미있게 봤어요. 꼭 스릴러 장르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재미를 위한 장치로 사용된다고 생각했어요. 장치적 장점을 잘 활용해서 많은 관객분들이 쉽게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면에서 ‘기억의 밤’ 초반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요. 이후에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도 어렵지 않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사건이 맞물리는 과정들도 어렵지 않아서 저처럼 스릴러를 잘 접하지 않았던 분들도 쉽게 즐길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사실 한 번도 도전해 보지 않은 영역에 발을 들인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김무열 역시 낯선 장르에 도전하는데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이번 ‘기억의 밤’을 선택하는데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유석의 도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김무열은 스스로의 연기에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듯한 답변을 내 놓기도 했다.

“캐릭터를 보게 돼요. 유석이라는 인물이 갖는 감정이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 장면들 속 유석의 모습들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줬어요. 사실 연기적으로 만족을 잘 못하는 성격이에요. 연기적으로는 부족했던 것 같은데 장점이라면 누군가를 닮았다는 느낌을 주는 얼굴? ‘정말 잘생겼다’ 보다 친근함, 개성보다 개성이 없는 그런 얼굴이잖아요. 그런 게 양면성이라는 것들을 표현하는데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외향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역할을 그런 방식으로 수행해 냈다는 점에 대해 배우로서 새로운 가능성이 생긴 것 같아 기뻐요.”

◆ ‘기억의 밤’ 통해 호흡 맞춘 감독 장항준 그리고 배우 강하늘

 

영화 '기억의 밤' 김무열 [사진= 메가박스(주)플러스엠]

 

김무열은 영화 ‘기억의 밤’을 통해 장항준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장항준 감독은 9년 만에 자신의 작품을 선보였다. ‘기억의 밤’이 주목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장항준 감독이 복귀 작품을 통해 코미디 혹은 블랙코미디 장르가 아닌 스릴러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다소 의외의 행보를 보여 준 장항준 감독의 작품인 ‘기억의 밤’을 선택하는데 김무열의 망설임은 없었을까. 그는 “걱정보다 낯설었다”고 입을 열었다.

“감독님이 그동안 보여주지 않으셨던 작품의 결이라서요. 유쾌한 코미디나 약간 어두워도 블랙 코미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도 처음 시도하는 장르라고 말씀하셨어요. 물론, 드라마 ‘싸인’도 있었지만요. 감독님이 그래서 더 주변의 의견들을 적극 수렴하고, 배우들 의견 수렴하려고 하고 실제로도 많이 수렴해 주셨거든요. 9년이나 쉬었으면 한 풀 꺾였을 수도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고집도 생길 수도 있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이야기하면서 만들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첫 미팅 때 했고, 그 확신이 맞았죠. 작업하는 내내 이야기를 많이 했고 실제로 반영 되니 즐거웠어요. 환경이 그렇다보니 더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됐던 것 같고요”

김무열과 강하늘은 과거 대학로에서 한 작품에 출연했었다. ‘쓰릴미’와 ‘스피링 어웨이크닝’ 무대에 함께 올랐던 두 사람은 영화에서는 처음 만나게 됐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다시 만나게 된 강하늘에 대해 김무열은 한결같은 친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기억의 밤' 김무열 [사진= 메가박스(주)플러스엠]

 

“대학로에서 하늘이 데뷔작을 같이 했어요. ‘쓰릴미’ 때는 다른 팀이었지만 같은 해에 공연을 했고요. 신기한 게 그때의 착함과 순수함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그 모습을 치기라고 생각했고, 두 번째 봤을 때는 가식일 거라고 오해도 했어요. 그런데 강하늘이라는 사람은 ‘순수함’ 그 자체라는 걸 이번 작품 하면서 다시 느끼게 됐어요.”

“하늘이가 워낙 어릴 때 저를 만났기 때문에 ‘나랑 연기하는데 나를 불편해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배려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보니까 제가 하늘이 눈치를 좀 봤는데 하늘이도 배려하는 성격이거든요.(웃음) 그러면서도 작품 이야기할 때는 거침없어요. 영화로는 처음 만나서 낯선 건 있었지만 금방 사라지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작품을 선택하는 성향이나, 배우로서 길을 밟아가는 과정에 대한 성향이 잘 맞는 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리고 하늘이도 그러더라고요. ‘형도 변한 거 없다’고.”

김무열과 강하늘은 영화 ‘기억의 밤’에서 각각 유석과 진석으로 분했다. 두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친한 형제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특히 강하늘에게 김무열의 존재는 자랑스러움 그 자체다. 그러나 두 사람의 갈등이 시작되며 극은 새로운 구간을 맞이한다. 특히 김무열과 강하늘의 갈등이 시작되며 두 사람의 연기에도 불이 붙는다. 김무열과 강하늘은 각자의 캐릭터가 더욱 돋보일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감탄을 자아낸다.

“하늘이는 또래 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느낌이 독보적인 친구라고 생각해요. 연기도 그렇지만, 군대에서도 잘 할 거라고 생각해요. 하늘이도 안 쉬고 달렸잖아요. 이렇게 잠깐 연기를 쉬는 시간도 하늘이에게 좋게 작용할 거예요.”

◆ 배우 김무열, 인간 김무열

 

영화 '기억의 밤' 김무열 [사진= 메가박스(주)플러스엠]

 

김무열은 영화 ‘기억의 밤’ 개봉 이후 무대 인사 등 홍보 일정에 돌입한다. 이후 김무열은 드라마 ‘나쁜녀석들2’와 영화 ‘인랑’ 촬영으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렇게 꾸준하게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무열은 데뷔 17년차를 맞이하기도 했다.

김무열은 데뷔 이후 ‘잘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 본인을 가뒀던 시절도 있었지만 현재는 배우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보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준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배우가 갖는 파급력에 대해 곱씹기도 했다.

“‘지하철 1호선’할 때 학생이었던 분이 대학생이 돼 찾아왔고, 이후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했다고 소식을 전하더라고요. 어쨌든, 내 연기를 보는 사람들의 인생이 저와 닿아있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요. 그 팬이 그렇게 기억에 남더라고요. 아직도 대학로 공연할 때 계시던 팬들이 찾아와 주시고, 어떤 분들은 결혼하시기도 했고, 누구는 ‘얼마 전에 애 낳았어요’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도 좋은데 책임감도 느껴지는 것 같아요.”

김무열은 2017년 배우로서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활동했다. 특히 연말이 가까워지며 영화 개봉, 영화 촬영, 드라마 촬영 및 방송 등이 겹쳐 더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배우로 치열하게 보냈던 올 한 해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매 작품에 모든 열정을 쏟아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한 해를 보냈다고 생각해요. 남은 한 달은, 글쎄요. ‘기억의 밤’이 스릴러 장르로 주는 재미가 있는데 주제 의식은 또 묵직하게 와 닿는 부분도 있어요. 결국은 거대한 사회라는 부조리 안에서 두 남자가 겪는 비극적인 이야기잖아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작품에 답을 정확하게 내리기 힘든 것 같아요. 내가 찍었으니 관객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까. 사람이다 보니 주인 의식이 생기는데 이건 답을 못 내리겠더라고요. 남은 시간동안 저도 고민을 하고, 관객분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더 생각하면서 답을 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올해 여행 계획이 두 번이나 캔슬 됐어요. 바빠서. 내년 초에는 여행을 다니면서 정비의 시간을 갖고 싶어요. 아, 공연은 한 번 하고 싶어요. 배우로는 계속 좋은 작품을 하는 게 목표고, 인간 김무열로는 조금 쉬기도 하고, 풍족하게 만들기도 하면서 삶을 꾸리고 싶어요.”

[취재후기] 김무열은 ‘기억의 밤’ 속 유석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기억의 밤’ 속 가장 중요한 조각 중 하나인 유석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할 수 없다는 것이, 유석을 연기하기 위해 김무열이 어떤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밝히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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