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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멕시코-스웨덴 피파랭킹 앞서도, 지피지기면 16강 보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

기사승인 2017.12.02  07: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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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피지기(知彼知己).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스스로 매우 강하더라도 상대를 알아야 할진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피파랭킹)에서 한국(62위)보다 한참 앞서는 독일(1위), 멕시코(16위), 스웨덴(25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에서 같은 조에 묶인 맞서야 하는 축구대표팀의 경우 오죽할까.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새로운 전술과 함께 반등한 신태용호다.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를 철저히 분석했기에 좋은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독일, 멕시코, 스웨덴을 철저히 분석해야 미래가 보인다.

 

▲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은 가장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팀 중 하나다. 러시아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 0순위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디펜딩 챔프 독일, 호날두-메시보다 무서운 뢰브의 시스템 축구

4회 우승의 독일은 브라질(5회)에 이어 이탈리아와 함께 최다 우승 역대 2위의 강팀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준우승)부터 4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할 만큼 가장 꾸준히 강팀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긴 설명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유럽 예선에선 노르웨이, 북아일랜드, 아제르바이잔과 한 조를 이뤄 10전 전승을 거뒀다. 최근 21경기 연속 무패(16승 5무) 기간 동안 61골을 넣었고 13골만 내줬다. 경기당 평균 실점이 0.6점에 그친다.

한국과는 상대전적은 3경기 2승 1패. 월드컵에선 1994년 미국 대회 조별 리그에서 3-2 승리,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준결승에서 1-0으로 이겼다.

주요 선수들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굳이 꼽자면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와 메수트 외질(아스날)이 대표적이다.

사실 선수보다는 요아힘 뢰브 감독에 더욱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에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뢰브는 전차군단 독일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 놨다. 창의적인 미드필더를 앞세워 간결한 패스 플레이에 바탕을 둔 스타일을 정립시켰다. 뛰어난 피지컬은 독일의 축구를 쉽게 만드는 강점이다.

안정적 경기 운영과 뛰어난 탈압박 능력, 공수 조율 등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크로스와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한 번에 찔러 넣는 킬러 패스가 일품인 외질 등이 돋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독일이 더 무서운 이유는 주전과 비주전의 경기력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뢰브 감독 지휘 하에 정밀하게 짜여진 시스템 축구를 펼치기 때문이다.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꾸려 남미 챔피언 칠레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FIFA 순위(피파랭킹) 1위의 자격이 보인 대회였다.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같은 걸출한 전문 포워드의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크로스, 외질을 비롯해 토마스 뮐러, 율리안 드락슬러, 일카이 귄도간 등 화려한 면면의 미드필더진이 공격진에게 잘 차려진 밥상을 차린다.

세계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의 주전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와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독일 공략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동안 독일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지를 생각하면 씁쓸함이 느껴질만큼 빈틈이 느껴지지 않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왼쪽)를 중심으로 하는 멕시코는 7연속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사진=AP/뉴시스]

 

◆ 조용한 강자 멕시코, ‘6연속 16강’ 저력을 어찌 무시하리

멕시코는 여태 쌓아온 커리어에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팀 중 하나다. 한국에 덜미를 잡힌 기억이 적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은 멕시코에 4승 2무 6패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월드컵에서는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만나 1-3으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지만 한국이 위축될 만한 상대는 아니다.

그러나 정적 월드컵에서 이룬 성적은 그 어떤 팀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6연속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프랑스를 제치고 당당히 토너먼트 라운드에 올랐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를 넘어 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북중미 예선 10경기에서도 6승 3무 1패(승점 21)로 2위 코스타리카(승점 16)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가장 대표적인 스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과 함께 뛰며 ‘치차리토’로 더 잘 알려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다. 젊고 유망한 선수가 많은 멕시코가 치차리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팀은 아니지만 A매치 100경기에서 49골을 터뜨린 에이스의 위력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후방 깊숙한 곳에서부터 빌드업을 즐기는 스타일로 중원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호나단 도스 산토스(비야레알)과 ‘캡틴’ 안드레스 과르다도(레알 베티스)가 안정적 볼배급을 자랑한다. 다만 공격적 성향이 다소 부족해 앞선의 치차리토, 카를로스 벨라(레알 소시에다드) 등에게 한 번에 결정적인 기회가 잘 연결되지 않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올라온 스웨덴은 결코 멕시코에 비해 아래로 평가할 수 없는 팀이다. [사진=AP/뉴시스]

 

◆ 네덜란드-이탈리아까지 울린 스웨덴, 즐라탄 없다고 1승 제물?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연속으로 16강에 진출했던 스웨덴은 에이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분전에도 최근 두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전망은 밝지 않았다. 프랑스, 네덜란드와 같은 조에 속했기 때문.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뒤집었다. 첫 2경기를 지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지만 이후 프랑스를 잡고 9차전에선 룩셈부르크를 8-0으로 대파했다. 최종전에서 네덜란드에 지고도 골득실에 의해 2위로 플레이오프행 열차를 탔다.

첩첩산중. 플레이오프 상대는 이탈리아였다. 1862년 칠레 월드컵부터 14회 연속 본선 무대에 개근했던 전통의 강호. 그러나 이탈리아마저 누르고 감격의 2018 러시아 월드컵행 티켓을 얻었다.

한국은 스웨덴과 4번 맞붙었다. 2무 2패. 2005년 2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지만 무려 12년 전의 이야기다. 큰 의미를 두기는 힘들다.

과거 헨리크 라르손, 즐라탄과 같은 슈퍼스타는 없지만 세대교체를 이루며 짜임새가 더욱 좋아졌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기보다는 팀으로서 다양하게 득점을 만든다.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의 돌풍을 이끌었던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가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19어시스트(8골)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도움왕에 등극할 정도로 찬스 메이킹에 능했다. 마르쿠스 베리(알아인)는 포르스베리가 만든 기회를 마무리짓는다. 유럽 예선 11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또 하나 걱정되는 점은 즐라탄의 복귀다.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유로)을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지만 은퇴 번복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즐라탄은 116경기에서 62골로 대표팀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지만 월드컵에서는 웃지 못했다. 2002년 대회에서는 교체로 단 1경기에 나왔고 2006년에는 조별 리그 3경기에 나섰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와 프랑스 리게앙을 거치며 득점왕을 5차례나 거머쥔 즐라탄이지만 최전성기 시절에는 월드컵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리그 등을 거치며 리그 우승 트로피만 11차례(칼초폴리 스캔들로 박탈당한 2회 제외) 들어 올렸지만 월드컵에서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한 만큼 러시아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 불꽃을 불태울 확률도 없지는 않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은 모두 끝이 났다. 상대적으로 무난한 편성을 받은 팀을 부러워 할 것도 없고 괜히 움츠러 들것도 없다. 철저한 분석만이 살 길이다. FIFA 순위(피파랭킹)의 열세도 분석을 바탕으로 한 부단한 훈련을 통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 신태용호가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 전까지 남은 6개월여의 시간 동안 집중해야 할 확실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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