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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스포츠 절망의 순간 ①] 공한증 무색했던 '창사 참사', 종이호랑이 된 한국 축구

기사승인 2017.12.06  0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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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스포츠 결산, 9회 연속 진출에도 웃지 못하는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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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왕룡포 코너킥 뒤쪽으로 흘렀고, 들어갔네요.”

2017년 3월 23일. 한국 축구가 2010년에 이어 7년 만에 다시 중국에 무릎을 꿇는 순간이었다. 단순히 중국에만 진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한국 축구의 암울한 한 해를 예상케 하는 졸전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부임 직후 치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선전하며 준우승을 일궈냈다. 이후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무실점 전승을 거두며 밝은 미래를 기약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 지난 3월 23일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김신욱(가운데)이 중국에 0-1로 패한 뒤 무릎을 꿇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최종예선 들어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5경기를 치르는 동안 6골을 내줬다. 이란 원정에서는 유효슛 단 한 개도 날리지 못한 채 허무하게 패했다.

지난 3월 23일 위기의 대표팀이 중국 원정을 떠났다. 대표팀의 2017년 첫 경기였다. 상대는 한국이라면 벌벌 떠는 중국. 누구도 승리를 의심치 않았지만 이 한 경기로 인해 한국 축구는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A대표팀은 1978년부터 중국과 31경기를 치러왔다. 2010년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0-3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지만 이 경기를 제외하면 패배가 없었다. 18승 12무 1패. 패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어떻게든 결과를 냈던 중국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르셀로 리피 감독 체제하에 시스템을 정비한 중국은 예상 외로 강했고 한국의 근거 없는 자신감이 좌절로 바뀌는 데는 35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왕룡포가 코너킥을 짧게 올렸고 뒤쪽에서 빠져 나온 위다바오를 아무도 마크하지 못했다. 수비 6명이 넋을 놓고 쳐다볼 뿐이었다. 앞선 2차례 경기에서도 세트피스로 실점했던 한국 수비가 다시 한 번 집중력을 잃었다.

한국은 중국에 허망하게 졌고 이 여파는 최종예선 내내 이어졌다. 홈에서 시리아에 1-0으로 신승했으나 카타르 원정에서 2-3으로 졌다. 창사에 이은 도하 참사였다.

 

▲ 중국전 경기가 풀리지 않자 답답한 듯 고개를 떨구고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 전임 감독 울리 슈틸리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급기야 슈틸리케 감독이 물러나야 했고 부랴부랴 신태용 감독을 선임해 2무를 거두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에도 박수를 받지 못했다. ‘아시아의 호랑이’란 별명에 걸맞지 않게 최종예선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무실점에 초점을 둔 수비적인 축구를 펼쳤기 때문이다.

이후 유럽으로 떠나 치른 러시아, 모로코와 2차례 평가전에서도 각각 2-4, 1-3으로 패하며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심지어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어냈던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여론까지 일었다.

지난달 치른 콜롬비아, 세르비아와 2연전에서 2-1 승리, 1-1 무승부를 거두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새로운 전술을 도입하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손흥민을 살려낸 것이 큰 성과였다.

그럼에도 지난 2일 월드컵 조추첨에서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한 조에 편성되자 축구팬들의 반응은 다시 싸늘해 졌다. “3패만 안 하면 다행”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 안겨주는 기쁨보다는 창사·도하 참사, 슈틸리케 감독 경질, 최악의 조추첨 등 암울한 뉴스가 지배한 1년 이었다.

2018년, 무술년. 그 어느 때보다 어두웠던 1년을 보낸 한국 축구가 이를 발판 삼아 밝게 빛날 수 있을까.

 

#축구대표팀#슈틸리케#신태용#참사#조추첨

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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