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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실력-의리 모두 NO.1' 양현종, KIA타이거즈 2연패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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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실력-의리 모두 NO.1' 양현종, KIA타이거즈 2연패를 외치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2.0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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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그동안 12년, 8년 만에 우승을 했다. 앞으론 2년, 3년 연속으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30)은 오로지 팀 우승만을 바라봤다. 아직 팀과 재계약 협상을 마치지 않았음에도 내년, 내후년에도 KIA의 유니폼을 입고 뛸 것이라는 확신이 가득찬 목소리였다.

양현종은 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7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선수들이 뽑은 플레이어스 어워드 MVP에 이어 벌써 3번째 트로피다.

 

▲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6일  2017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대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지난해 양현종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연봉 22억5000만 원의 1년 단기 계약으로 KIA에 남았다. 최형우(4년 100억 원), 나지완(4년 40억 원)을 잡느라 열악해진 팀 재정을 생각하는 ‘의리남’의 면모를 보이며 해외진출에 대한 구단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받았다.

올 시즌 양현종은 KBO리그에서 가장 빛난 투수였다.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 1995년 이상훈(LG·20승) 이후 토종으로는 22년 만에 20승 투수의 대열에 합류했다.

더욱 성장한 양현종의 해외진출 가능성은 지난해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양현종은 오로지 타이거즈만을 바라봤다. 지난 10월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 9회말 한 점차로 쫓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구원등판해 세이브를 따내며 팀을 11번째 우승으로 인도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우승해서 너무 좋다. 내년에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계약에 대한 확신이 선 발언이었다. 그만큼 팀을 떠날 마음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기도 했다.

잔꾀를 부려볼만 하다. 몸값을 올릴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정말 팀에 남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이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며 ‘밀당’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양현종은 한결같이 ‘타이거즈맨’을 외치고 있다.

 

▲ 양현종(오른쪽)이 조성배 조아제약 대표이사로부터 프로야구대상 트로피를 받고 있다.

 

대상을 수상한 뒤 마이크를 잡은 양현종은 “개인적인 성적은 올해보다 더 잘 하는 게 목표”라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결코 올 시즌의 성적을 재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선수로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비춰졌다. 또 “팀이 12년 만에, 8년 만에 우승을 했는데 내년에는 2년 연속, 또 다음해에는 3년 연속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김기태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께서 강팀이 되도록 많이 노력해주셨다”며 “형님 리더십이라는 말처럼 정말 큰 형님처럼 잘 대해주고 응원하고 편하게 해주셨다. 올 시즌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인터뷰가 좀 서투르신데 내년엔 (내가) 더 잘해서 인터뷰를 잘 하실 수 있게 돕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재치 있게 표현하기도 했다.

양현종은 올해 팀 동료 최형우와 같은 15억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계약금 7억5000만 원을 합하면 22억5000만 원으로 FA 4년 계약을 기준으로 하면 90억 원의 규모다. 그러나 양현종은 올해 한단계 더 성장하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 몸값은 당연히 오르게 돼 있다.

양현종은 규정상 FA가 아니다. 1년 계약만 가능하고 KIA가 양현종을 붙잡기 위해서는 계약금 명목이 포함된 금액으로 연봉 협상을 할 수밖에 없다. 최형우, 김태균(한화·16억원)은 물론이고 연봉킹 이대호(롯데·25억원)까지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 투수로 거듭난 양현종. 그는 내년에도 KIA를 위해 뛸 자세가 돼 있다. 이제 KIA의 결단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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