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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신본기-우규민-kt위즈 선행, 엄동의 그라운드가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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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신본기-우규민-kt위즈 선행, 엄동의 그라운드가 녹는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2.1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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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신본기(롯데 자이언츠)와 우규민(삼성 라이온즈), 그리고 kt 위즈의 한겨울 선행이 꽁꽁 얼어붙은 그라운드를 녹이고 있다.

사실 남을 돕는 건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특히 비활동 기간이 정해져 있는 프로야구 선수 입장에서는 시간과 돈을 들여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이들은 꾸준히, 그리고 진정성 있게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신본기, 우규민, kt 구단은 비시즌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 신본기(오른쪽 4번째)가 모교인 동아대에 발전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동아대학교 홍보팀 제공]

 

신본기의 2017년 연봉은 5500만원. 올해 프로야구 평균 연봉이 1억3883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결코 많다고는 볼 수 없는 금액이다. 그럼에도 신본기는 시즌 때나 비시즌 때나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2012년 롯데에 입단하며 받은 계약금의 10%인 1200만원을 모교인 동아대에 기부했으며, 이듬해엔 KBO 올스타전에서 받은 번트왕 상금 200만원 전액을 모교인 감천초등학교에 기부했다. 같은 해 동아대에 500만원을 발전기금으로 쾌척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는 자신의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아동 보육시설인 ‘마리아꿈터’에서 월 1회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적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자비를 들여 아이들과 식사를 하고 영화를 관람하는 등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사실이 최근에서야 밝혀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바 있다.

또, 봉사활동을 하며 만난 아내와 이달 신혼여행을 가기 직전까지도 사직구장 앞에서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는 등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 선수로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는 신본기에게 특별한 상을 주기로 했다. 13일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을 시상할 예정이다.

 

▲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한 우규민(왼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우규민(삼성 라이온즈)은 12일 프로야구 선수 8번째로 ‘아너 소사이이어티’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이상 기부한 ‘고액 기부자’를 의미한다.

12일 현재 우규민을 포함한 아너 소사이어티의 회원 수는 1686명이다. 스포츠 스타는 18명(전체 1.0%)이 있는데, 프로야구 선수 및 관계자로는 우규민을 포함해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 진갑용 삼성 코치, KIA 타이거즈 임창용, 한화 이글스 김태균,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 FA(자유계약선수) 정근우 등이 아너 소사이어티에 입회했다.

우규민은 구단을 통해 “야구와 같이 우리 사회도 서로를 도울 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삼성 이적과 함께 그동안 받은 사랑과 도움에 보답하고자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결심했다”면서 “이번 기부가 포항 주민들과 어려운 이웃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는 작은 기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kt 선수들이 경동원 어린이들과 실내 야구를 즐기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선수들은 아동센터를 찾아가 기탁금을 전달했다.

kt 구단에 따르면 마법사군단 선수들은 뜻을 모아 모금한 500만원을 11일 수원 소재 아동센터 ‘경동원’을 찾아 직접 전달했다.

지난 11월 중 kt 주장 박경수는 한돈자조금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경동원과 연이 닿았다.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됐고, 선수들은 만장일치로 기부금을 전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고자 윤석민, 장성우, 김재윤, 오태곤, 고영표, 심재민 등 10명의 선수들도 함께 했다.

선수들은 미리 준비한 유니폼과 아동용 글러브를 가지고 아이들을 맞았다. 이들에게 선물한 유니폼과 글러브에는 10명의 선수가 빼곡히 사인을 해줬다. 아이들은 유니폼을 입고 좋아하는 선수들과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강당에선 미니게임과 더불어 아이들과 캐치볼을 하고 배팅 볼을 던져주기도 했다.

 

▲ kt 선수들이 경동원에 성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행사를 마친 뒤 신승주 경동원 원장은 kt 구단을 통해 “선수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줘 고맙고 기쁘다”며 “내년에도 아이들과 야구장을 찾아 열심히 응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경수는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왔다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큰 힘을 얻게 됐다”며 “앞으로도 선수들과 함께 연고지역 어린이들에게 야구를 통한 행복을 전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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