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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가상 시상식 ④] 몸개그상 채태인-풍자상 김희진, 경기력이 전부는 아니다!

기사승인 2017.12.31  21: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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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스포츠는 지켜보는 이들이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화려한 플레이엔 환희를, 어이없는 실책 등엔 분노를. 또한 흔히 목격할 수 없는 끼를 발산하며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이들도 있다. 명예롭진 않을 수도 있겠지만 예상치 못한 면모로 팬들에겐 즐거움을 안겼던 이들에게 스포츠Q가 ‘몸 개그’ 상과 ‘풍자 상’의 주인공을 뽑아봤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년 동안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는 스포츠는 바로 프로야구다. 그만큼 그라운드에서 빚어내는 재미난 장면들도 많다. 채태인(35)은 그 중에서도 단연 빛났다.

 

▲ 지난 4월 22일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프로야구 경기. 수비 도중 마운드에서 넘어진 채태인이 신생아와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새 팀을 찾고 있는 채태인은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맞은 2번째 시즌 완전히 제 몫을 다해냈다. 경기 출전이 많아지자 팬들은 또 다른 의미에서 즐거워 했다.

‘채맹구’, ‘채럼버스’, ‘채름길’, ‘채천재’ 등 그를 향해 팬들이 붙여준 별명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다. 재밌는 건 대부분이 그가 만들어낸 우스꽝 스러운 장면들로부터 유래됐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채럼버스와 채름길. 2011년 롯데 자이언츠전 주루 플레이 도중 타구판단을 잘못해 1루에서 3루까지 직선으로 달리며 얻은 별명이다. 대륙횡단을 한 콜럼버스, 지름길과 채태인의 이름을 합성한 단어다.

채태인은 올해에도 별명 하나를 추가했다. 바로 채태아. 지난 4월 22일. 공교롭게도 상대는 또 롯데였다. 이대호가 내야 방면 높게 치솟는 타구를 날렸고 1루수 채태인은 공을 잡기 위해 뛰어들었다. 그러나 공만을 보고 뛰어오든 채태인은 마운드에 걸려 우스꽝스럽게 넘어졌고 커버 플레이를 하는 김웅빈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려는 듯 몸을 잔뜩 웅크린 상태에서 얼음이 돼 버렸다.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김웅빈은 채태인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도 타구를 잡아냈다. 채태인은 마치 신생아와 같은 자세로 굳어버리며 ‘채태아(채태인+신생아)’라는 별명을 얻었다. 팬들은 “역시 채태인”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평상시 진지하기로 유명한 서건창도 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수비 위치로 돌아갔다.

 

▲ 트와이스 다현은 LG 트윈스의 시구자로 나선 경기가 우천 취소되자 슬라이딩 세리머니로 많은 야구팬의 박수를 받았다. [사진=뉴시스]

 

이 뿐만이 아니다. 채태인은 타구를 쫓아가다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1루 주자를 잡기 위해 공을 숨기며,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상대 수비 글러브에 빨려들어가자 마치 1루를 향해 뛰듯 더그아웃으로 뛰어들어가며 올 한해도 익살스런 몸짓으로 야구팬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몸개그로는 과거 채태인과 함께 삼성 라이온즈를 ‘개그 라이온즈’로 이끌던 박석민(32·NC 다이노스)을 빼놓을 수 없다. 박석민은 2루에서 허를 찌르는 발 바꾸기로 세이프를 만들어냈고 홈에서 슬라이딩 후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가 하면 특유의 스윙 이후 우아한 턴 동작으로 야구팬들을 웃겼다.

이재원(SK 와이번스)과 구자욱(삼성)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재원은 평범한 포수 플라이를 마치 공이 뜨거운 것마냥 4번이나 험블하며 못 잡아냈고 구자욱은 헛스윙 후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선수들만이 몸개그를 남긴 것은 아니었다. 올해 MBC 연예대상의 주인공 전현무는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시구자로 나서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투구를 하며 ‘굴욕짤’을 양산해냈고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 다현은 LG의 시구자로 나섰으나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자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우천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와중에 미끄러지며 본의 아닌 몸 개그를 남겼지만 야구 팬들은 그 귀엽고 순수한 모습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다양한 후보들이 있었지만 올해 몸개그로 가장 빛났던 스포츠 스타로 채태인을 꼽지 않을 수 없었다. FA로 시장에 나온 만큼 안정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을 찾아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기를 바란다.

 

▲ 화성 IBK기업은행 김희진(가운데)은 올 1월 V리그 올스타전에서 최순실 세리머니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통쾌하게 만들었다. [사진=뉴시스]

 

또 하나 더해본 상은 바로 풍자 부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한국 사회는 혼란에 빠져있었다. 대통령이 비선 실세와 함께 국정을 혼란케 했고 이로 인해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으며 새 대통령을 뽑아야 했다. 이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따끔한 일침을 날린 이가 있었으니 프로배구(V리그) 화성 IBK기업은행의 김희진(26)이다.

올 1월 22일 V리그 올스타전. 팬들의 선택을 받은 선수들은 다양한 세리머니를 준비했지만 모두 김희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김희진은 ‘비선실세’ 최순실을 연상케하는 선글라스와 능청스러운 표정연기로 관중과 선수들, 경기를 중계화면으로 지켜보던 수많은 팬들을 환호케 만들었다.

뒷맛은 좋지 못했다. 특정 세력 지지자 모임으로 보이는 이들이 IBK기업은행 구단 홈페이지를 찾아 악성 댓글을 남겼고 김희진의 인스타그램까지 찾아가 폭언을 일삼은 것이다. 이에 IBK기업은행과 김희진은 사과까지 해야했다.

그러나 일부 반발세력을 제외하면 누구나 통쾌해 할만한 퍼포먼스임에 틀림없었다. 스포츠가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일이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온 국민이 특정세력에 놀아난 것을 생각하면 당시 김희진의 퍼포먼스는 용기 넘쳤고 박수 받아 마땅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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