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7:37 (목)
[2017 가상 시상식 ⑦<끝>] 이상화 아차상, 익숙지 않은 2위…평창에선 웃을까?
상태바
[2017 가상 시상식 ⑦<끝>] 이상화 아차상, 익숙지 않은 2위…평창에선 웃을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2.31 2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자주>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한때 개그 프로그램 유행어였던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스포츠에서 더 자주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1등만큼, 혹은 1등보다 더 나은 2등도 때때로 나오기 마련.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도 아쉽게 왕좌에 앉지 못한 2등들을 스포츠Q가 소개하고자 한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빙속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에게 2017년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세계기록(36초36) 보유자인 이상화는 올해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1)에 크게 고전하며 줄곧 2인자에 머물렀다. 고질적인 종아리와 무릎 부상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기가 어려웠다. 월드컵이든 올림픽이든 시상대 맨 위가 익숙했던 이상화는 자기보다 세 살 많은 고다이라의 ‘늦바람’에 고개를 숙였다.

 

 

고다이라의 강세는 지난해부터 두드러졌다.

이상화는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38초47로 부진, 6위에 그쳤다. 반면 고다이라는 38초00으로 1위에 올랐다. 2차 대회에서는 37초94로 고다이라(37초29)에게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이후에도 이상화는 줄곧 고다이라에 밀렸다. 그는 2016~2017시즌 월드컵 4차 대회 9위, 세계종별선수권 은메달,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은메달의 성적을 거뒀다. 2017~2018시즌 월드컵 1차 대회 1차 레이스‧2차 레이스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2차 대회 7위, 3차 대회 은메달, 4차 대회 1차 레이스 은메달, 2차 레이스에서 다시 은메달을 수집했다.

그 사이 고다이라는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그는 2016~2017시즌 8차례 월드컵 대회 500m 레이스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7~2018시즌에도 월드컵 대회를 석권했다. 무려 23번 연속으로 5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흔들림 없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고다이라와 격차가 줄고 있는 건 이상화 입장에서 희망적인 부분이다.

이상화는 지난 10일 월드컵 4차 대회 2차 레이스에서 36초79를 기록, 36초54에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고다이라에 0.25초 뒤졌다. 2016~2017시즌 0.5초 이상 뒤처졌던 것을 고려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동계올림픽 2회 연속 우승에 빛나는 이상화. 2018 평창 대회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리지만, 라이벌의 행보가 만만치 않다. 과연 이상화는 부담감을 털고 최종 무대인 평창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칠 수 있을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