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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박병호 "넥센히어로즈 편안, SK 최정과 즐거움 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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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박병호 "넥센히어로즈 편안, SK 최정과 즐거움 드릴 것"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1.0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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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착용한 박병호(32)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집에 돌아온 것 같다. 다시 훈련해도 금방 적응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다만 “그렇게까지 환영받는 복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고개도 숙였다.

‘홈런왕’의 귀환이다.

박병호는 9일 인천 중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복귀 기자회견을 열었다. 넥센 구단은 초대형 현수막을 준비하고 고형욱 단장, 장정석 감독, 주장 서건창을 참석시켜 돌아온 슈퍼스타를 극진히 예우했다.
 

진회색 양복을 차려입고 단상에 오른 박병호는 90도로 허리를 숙이고선 “좋은 성적 거둔 게 아니지만 성대한 환영식을 마련해주신 넥센 구단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하기 전 2년(2014, 2015) 동안 홈런 105개(52, 53)를 때린 슬러거다. 단일 시즌 50홈런 타자는 역대 KBO리그(프로야구) 역사상 이승엽(전 삼성), 심정수(전 현대)와 박병호 단 셋뿐이다.

지난 2년간 빅리그보다는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주로 먹었던 그는 “첫 해 부상당하고 작년에도 마이너에서 시간을 보내 힘들었다”며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이장석 대표팀께서 연락 와 복귀 마음을 먹었다. 돌아왔다. 다시 좋은 성적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넥센은 최우수선수(MVP)급 야수의 합류가 반갑다. 연봉 15억 원 계약서와 52번 유니폼을 내민 고형욱 단장도, 꽃다발을 건네러 동석한 장정석 감독과 서건창도 전부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병호는 “구단 관계자 분들과 서건창을 만나면서 기뻤다. 유니폼 받을 때도 편안한 마음이 들더라”며 “다시 한 번 즐겁게 열심히 야구장에서 뛰어다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간 KBO리그 뛰지 않아 걱정도 되지만 다른 팀이 아닌 넥센 복귀라 금방 잘 적응할거라 믿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병호의 등장은 KBO 판도가 요동친다는 걸 의미한다. 그는 홈런왕 4회(2012~2015), 타점왕 4회(2012~2015), 득점왕 1회(2013) 등을 품어봤다. 박병호는 S급 유격수로 자란 김하성, 리그 대표 콘택트 히터 서건창 이정후와 넥센의 부활을 앞장서 이끈다.

박병호는 “제가 생각해도 어린 선수들이 참 잘 한다. 저의 합류로 작년보다 더 나은 공격력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제가 해야 할 역할은 정해져 있다. 앞에 선수들이 잘 준비해주고 저도 타점을 많이 올려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병호가 떠난 사이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최정(SK 와이번스)과 경쟁 구도도 관심사다. 둘은 2005년 프로에 데뷔한 동기다. 박병호는 “한국에서 최정 선수가 외국인에게 지지 않으려 노력한 거 알고 있다. 저도 합류해서 많은 홈런으로 팬분들이 즐거워했으면 좋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미국에서의 2년은 결과적으로 실패이지만 결코 헛된 시간은 아니다. 미네소타보다 산하 구단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뛴 기간이 배로 많았으나 식사, 숙소 등 환경이 빅리그와 천지 차인 트리플A에서 생활하며 느낀 게 많은 박병호다.

박병호는 “한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좋은 선수를 많이 만났다. 세계에서 좋은 선수 많다는 거 알았다”며 “투스는 구속, 변화구 다 위다. 야구 외적인 환경도 선수가 뛰어보고 싶을 정도로 좋다.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복기했다.

10구단 가장 젊은 넥센에서 어느덧 베테랑이 된 박병호는 “캠프 때부터 후배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많이 챙기겠다. 주장 서건창을 많이 돕겠다”면서 “환영받는 복귀는 아니지만 제 선택이라 다 받아들인다. 넥센의 좋은 성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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