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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너와 달랐던 페레르, 정현 베테랑 노련미에 당했다 [ASB클래식 테니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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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너와 달랐던 페레르, 정현 베테랑 노련미에 당했다 [ASB클래식 테니스대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1.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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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세계랭킹 16위 존 이스너(미국·)와는 또 달랐다. 랭킹은 38위로 한참 처져있지만 정현(22·한국체대)에게는 다비드 페레르(36·스페인)가 훨씬 까다로웠다.

세계랭킹 62위 정현은 11일(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2018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SB클래식 남자단식 3회전(8강전)에서 페레르에게 세트스코어 0-2(3-6 2-6)로 완패했다.

전날 저녁 혈투를 벌인 뒤 바로 낮경기를 치르는 게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만도 했다. 그러나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상대가 완벽했다. 정현은 꼼짝없이 당했다.

 

▲ 정현이 11일 2018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SB클래식 남자단식 3회전(8강전)에서 다비드 페레르의 공격을 받아치고 있다. [사진=ASB 클래식 공식 홈페이지 캡처]

 

페레르는 한 때 세계랭킹 3위까지 올라갔던 백전노장이다. 최고 시속 250㎞가 넘는 강서브를 뿌리던 이스너 같은 위압감은 없었다. 페레르의 서브는 200㎞도 넘어서지 못했다. 오히려 서브만 놓고보면 정현이 더욱 강했다.

그러나 페레르는 빠른 스윙을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정현을 공략했다. 마치 홈코트와 같은 자신감도 돋보였다. 페레르가 오클랜드 대회에서만 무려 4차례나 우승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서브가 강하지 않은 페레르를 상대로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7차례나 잡았지만 집중력에서 상대를 당해내지 못하고 단 2차례나 점수를 따는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자신의 서비스 게임은 5번이나 내줬다.

정현의 스트로크가 날카롭지 못한 탓도 있었다. 평소와 달리 베이스라인을 한참 벗어나는 공이 보였고 리턴이 중앙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지 중계진에서도 정현의 몸 놀림이 앞선 2경기와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첫 세트 0-4까지 끌려갔던 정현은 페레르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하는 등 3-5까지 따라갔고 듀스에서 어드벤티지까지 챙겼지만 결국 점수를 내주며 뒤집기에 실패했다.

2세트에서도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정현은 3라운드 진출로 랭킹포인트 45점과 함께 상금 1만4535달러(1536만 원)를 챙겼다. 오는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 오픈 본선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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