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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파넨카킥과 질긴 인연, 과거와 달라 축구팬 분노 샀다 [한국-베트남 AFC U-23 챔피언십]

기사승인 2018.01.12  03: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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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스포츠는 결과론으로 좌우되는 게 많다. 무리한 시도도 결과가 좋으면 박수를 받지만 그 반대의 경우엔 비난의 화살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베트남전 ‘파넨카킥’으로 페널티킥을 놓친 윤승원(23·FC서울)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축구팬들은 분노했다.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윤승원의 페널티킥 실축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본인이 월클(월드클래스)이라고 생각하니? 뭔 깡으로 그런 슛을 하냐?”, “동점상황에 파넨카 차는 XX 처음본다 심지어 코스도 답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 뭐하는 X임? 자신감 많은 건 좋은데 피해는 주지 말자 제발 승원아. 거기서 파넨카를 차냐”라고 답답함을 나타냈고 이 댓글들은 하나 같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 윤승원(가운데)이 11일 베트남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D조 1차전에서 후반 2분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파넨카킥을 시도하고 있다. 결과는 실축이었다. [사진=JTBC3 폭스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윤승원은 11일 베트남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D조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이근호의 결승골을 도우며 한국의 2-1 역전승에 일조했다.

그러나 그를 향한 축구 팬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다. 도움보다는 페널티킥, 그것도 ‘파넨카킥’을 시도해 소중한 기회를 날린 것이 더 관심을 끌었다.

아쉬운 수비로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조영욱의 골로 1-1 균형을 이뤘다. 이어 후반 시작과 함께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기회를 잡았다. 키커는 페널티킥을 얻어낸 이근호가 아닌 윤승원이었다.

윤승원은 축구 팬들에게 승부차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 선수였다. 2016년 수원 삼성과 FA컵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상대 골키퍼 양형모를 상대로 파넨카킥을 성공시킨 기억이 있었다.

파넨카킥은 페널티킥 혹은 승부차기에서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리는 것을 역이용해 가볍게 공을 띄워 넣는 것을 말한다. 안토닌 파넨카가 1976년 유럽축구선수권 대회 독일과 결승전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이 킥으로 체코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 이후 그의 이름을 따 붙여진 킥의 한 종류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지네딘 지단과 안드레아 피를로가 월드컵, 유로 대회에서 사용해 널리 알려진 기술이다.

과거의 영광을 떠올렸을까. 윤승원은 다시 한 번 파넨카킥을 시도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베트남 골키퍼는 윤승원의 의도를 예상이라도 한 듯 몸을 날리지 않고 너무도 쉽게 공을 잡아냈다.

지나치게 악의적이거나 인신공격성 악플도 있었지만 대부분 공감을 하는 부분은 그 상황이 그런 킥을 할 만한 상황이냐는 것이었다. 1-1 동점 상황, 상대가 당연히 잡아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베트남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윤승원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사진=JTBC3 폭스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일부 누리꾼들은 윤승원이 서울에서부터 겉멋 든 플레이를 하는데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렇다면 과연 파넨카 킥을 찰 수 있는 상황과 선수는 따로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에 가깝다. 엄밀히 따지면 파넨카 킥을 시도해 비난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로빈 판 페르시(페네르바체)는 2012년 9월 사우샘프턴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 팀을 승리로 이끌고도 파넨카킥으로 페널티킥을 놓친 뒤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고개를 숙인 것은 단순히 골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 아니라 당시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신중하지 못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지난해 10월 구자철의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파넨카킥으로 득점에 실패한 뒤 좌절했다. 당시 독일 키커지는 “오바메양 : 이보다 더 나쁜 날이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바메양의 행동에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물론 파넨카킥을 차는 이유가 멋지게 보이기 위함만은 아니다. 파넨카킥은 성공하는 선수와 팀엔 자신감을 고취시키며 기세를 한껏 끌어올리는 효과를 준다. 반면 당하는 팀의 사기는 확 꺾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실패를 했을 때는 정반대가 된다. 일반적인 킥으로 실축을 하거나 상대 골키퍼에 막혔을 때보다 그 충격은 더욱 크게 돌아온다. 세계적인 선수들도 함부로 파넨카킥을 시도하지 않는 이유다.

축구팬들의 심기를 한껏 불편하게 만든 것은 약체를 상대로 졸전을 치르던 상황에서 나온 윤승원의 파넨카킥이 단순히 겉멋으로만 여겨졌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실축으로 이어지며 축구팬들은 더욱 분노하게 됐다.

 

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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