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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 스티븐스에 TKO, 군입대 전 타이틀전 무산 뒤 원점서 재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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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 스티븐스에 TKO, 군입대 전 타이틀전 무산 뒤 원점서 재시작?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1.15 2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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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군 입대 전 타이틀전 도전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었던 최두호(27)가 쓴맛을 봤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크게 남았다.

최두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서 열린 제레미 스티븐스(32·미국)와 UFC 파이트 나이트 124 메인이벤트 페더급 매치에서 강력한 펀치에 당해 2라운드 TKO로 패했다.

UFC 데뷔전부터 3연승, 그 이후 2016년 12월 컵 스완슨에 지고도 극찬을 받았던 최두호지만 13개월 만에 치른 복귀전에선 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 최두호(왼쪽)가 15일 제레미 스티븐스와 UFC 파이트 나이트 124 메인이벤트 페더급 매치에서 안면에 오른손 펀치를 맞고 쓰러지고 있다. [사진=UFC 공식 트위터 캡처]

 

최두호는 내년 초 군 입대를 계획하고 있다. 스티븐스와 경기를 앞둔 최두호는 커다란 포부를 밝혔다. 병역의 의무를 치르기 전 확실한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최두호의 UFC 페더급 랭킹은 13위. 쉽지는 않지만 9위 스티븐스를 꺾고 10위권 안으로 진입한 뒤 5위권 내 랭커까지 제압한다면 타이틀전을 치르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었다.

다소 성대한 목표가 과욕으로 이어졌을까. 최두호는 완벽한 경기 운영과 로우킥을 앞세워 스티븐스의 허를 찌르며 1라운드를 완벽히 마쳤다. 예상치 못한 전략에 스티븐스는 당황했고 잇따라 로우킥을 맞으며 타격을 입었다. 킥 공격이 있다는 걸 보여준 최두호는 레프트 유효타까지 꽂아 넣었다.

절치부심한 스티븐스가 2라운드 들어 최두호에게 킥 거리를 내주지 않으며 바짝 붙어왔고 서로 유효타를 주고받았다. 화끈한 타격으로 유명한 스티븐스는 오히려 더 강력하게 주먹을 휘둘렀다. 이전까지 잘 피하던 최두호가 라이트 카운터를 한 방 맞은 뒤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최두호는 정신을 차리고 방어 자세를 취했지만 무게를 실은 스티븐스의 파운딩에 큰 타격을 입고 결국 승리를 내줬다.

이로써 최두호의 10위권 진입 가능성은 사라졌다. UFC는 15위까지 순위를 매기는데, 향후 다른 파이터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최두호는 순위권 밖으로 밀릴 수도 있다. 사실상 타이틀전 도전 목표는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군 입대를 할 경우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체계적인 훈련이 어려워진다. 아직 많은 나이가 아니라고 해도 오랜 공백을 극복하고 정상 궤도에 오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군 입대를 미루게 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계획을 그대로 가져간다면 군 입대 전까지 어떤 목표를 갖고 커리어를 이어갈 것인지도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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