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맨유 No.7' 산체스, 호날두·베컴 아성 넘을까… 아스날과 미키타리안 스왑딜
상태바
'맨유 No.7' 산체스, 호날두·베컴 아성 넘을까… 아스날과 미키타리안 스왑딜
  • 유진규 기자
  • 승인 2018.01.23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유진규 기자] 알렉시스 산체스(30)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그의 등에는 ‘7번’이 붙었다. 맨유는 산체스를 받는 대신 헨리크 미키타리안(29)을 아스날로 보냈다.

맨유는 2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산체스와 미키타리안의 맞교환 이적을 발표했다. 산체스는 7번을 부여받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데이비드 베컴, 에릭 칸토나(이상 은퇴) 등 맨유 전설들의 뒤를 따른다.

 

▲ 산체스가 새로운 맨유의 7번 주인공이 됐다. [사진=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처]

 

맨유에서 7번은 그 상징성이 크다. 팀 역사를 볼 때 7번은 에이스들에게만 주어진 팀의 상징을 나타내는 번호였다.

1967~1968시즌 맨유는 당시 7번인 바비 찰튼을 앞세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 컵을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들어올렸다. 찰튼은 1966년 맨유 최초로 축구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개인상 중 하나인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그의 동료이자 1968년 발롱도르 수상자 조지 베스트도 7번을 달았다. 당시엔 등번호가 일정하지 않아 둘이 7번을 나눠달곤 했다.

이후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을 역임한 미드필더 브라이언 롭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대 맨유를 이끈 에릭 칸토나 등도 7번을 달았다.

맨유의 7번이 축구 팬들의 뇌리에 가장 큰 임팩트를 안겨준 건 그 이후였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축구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베컴은 1993년부터 2003년까지 맨유에서 활약했다. 정확한 킥과 헌신으로 무장한 그는 트레이드 마크인 프리킥으로 이름을 날렸다. 수려한 외모를 갖춘 그는 숱한 화제를 몰고 다녀 가십과도 한 몸이었다. 1998~1999시즌 트레블을 달성하는 등 이 당시 팀 성적도 빼어났다.

베컴에 이어 7번을 이어 받은 스타는 호날두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맨유의 7번으로 활약했다. 2008년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우승에 공헌하며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베스트 이후 40년 만에 맨유 소속 영예였다. 호날두는 2009년 8000만 파운드(1195억 원)라는 세계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우며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리오넬 메시와 함께 현 시대를 양분하고 있다.

이후 마이클 오언, 안토니오 발렌시아, 앙헬 디 마리아, 멤피스 데파이가 7번을 달았지만 그 누구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맨유를 떠나거나 번호를 바꿔 달아야 했다.

 

▲ 산체스는 맨유로 이적하며 EPL에서 가장 높은 주급을 받는다. [사진=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 무게는 이제 산체스가 짊어진다.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는 23일 “산체스의 계약기간은 4년 반이다. 주급은 EPL에서 가장 높은 50만 파운드(7억4600만 원)”라고 전했다. 맨유 동료 폴 포그바가 받던 기존 최고 주급 29만 파운드(4억300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칠레산 공격수 산체스는 아스날 이적 후 모든 대회 166경기에 나서 80골 46도움을 기록하며 EPL 최고 주급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서 아스날에서 뛴 2014~2015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올 시즌은 이적설에 휩싸이며 출전 기회가 주는 등 악재 속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2위로 높다.

산체스를 데려온 맨유는 동일 포지션의 아르메니아 주장 미키타리안을 아스날로 보냈다. 2015~2016시즌 도르트문트에서 3700만 파운드(552억 원)에 맨유로 이적한 그는 좀처럼 분데스리가 시절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미키타리안은 아르센 벵거 감독의 지도 하에 EPL에서도 기량을 꽃피우기 위해 칼을 갈 것으로 보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