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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라건아 사리체프=신의손 마니치=마니산, 귀화 한국이름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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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라건아 사리체프=신의손 마니치=마니산, 귀화 한국이름 재밌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1.23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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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토너 에루페 "저는 오주한입니다" 소개하기도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젠 리카르도 라틀리프(29·서울 삼성 썬더스) 말고 '라건아'라 불러주세요!

라틀리프는 지난 19일 열린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에서 체육분야 우수인재로 선정,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에 따르면 새 이름은 굳셀 건(健), 아이 아(兒)의 '건아'다.

신장 199㎝, 몸무게 110㎏인 라틀리프는 더블더블(농구에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슛, 스틸 등 5개 부문 중 2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기록하는 것)을 밥 먹듯 한다.
 

▲ 한국 사람 라건아 씨. [사진=KBL 제공]

울산 현대모비스, 삼성을 거치며 프로농구 골밑을 6년간 지배해왔고 당장 다음달 허재 감독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에 합류할 라틀리프에게 ‘건아’는 참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그간 귀화 스포츠스타들의 이름은 라건아처럼 재미있어 화제가 됐다.

프로축구(K리그)에서 주를 이뤘다.
 

▲ 사리체프(가운데) 하도 잘 막아 한국 이름을 아예 신의손으로 바꿔버렸다. [사진=안양FC 제공].

2000년 발레리 사리체프(러시아), 2003년 데니스 락티오노프(러시아), 2004년 야센코 싸비토비치(크로아티아), 2005년 라디보예 마니치(세르비아)가 대표적이다. '한 축구'했던 외인들이다. 

최고의 수문장이었던 사리체프는 아예 이름을 '신의손'으로 지어버렸다. 당시 소속팀이었던 안양LG의 훈련장이 자리한 구리시를 본관으로 정해 구리 신 씨의 시조가 됐다.

데니스는 한국인 에이전트의 성인 ‘이’와 당시 소속팀 연고지였던 성남시에서 이름을 따 ‘이성남’을 한국 이름으로 정했다. 성남 이 씨의 뿌리다. 
 

싸비토비치는 에이전트의 성에다 K리그 활동명 싸빅을 더해 '이싸빅'이 됐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마니치는 강화도에 있는 민족의 영산 '마니산'을 이름으로 택했다.

케냐 출신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는 2016년 취재진 앞에서 자신을 '오주한'이라 소개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다.

그러나 마라톤이 손기정, 황영조, 이봉주로 이어진 민족의 종목이라는 점, 2012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된 점 때문에 귀화에 실패했다.

라건아, 신의손, 마니산, 오주한... 참 재밌는 귀화 한국이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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