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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4강 정현, '아시아 최초 눈앞'…박찬호-김연아-박태환급 위상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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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4강 정현, '아시아 최초 눈앞'…박찬호-김연아-박태환급 위상 [SQ포커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1.24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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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아시아 인구는 45억명에 달한다. 이 많은 사람 중에 어떤 분야에서 최초가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제 막 약관을 벗어난 청년이 아시아 최초에 도전한다.

24일 열린 2018 호주오픈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을 꺾은 ‘태극 테니스 간판’ 정현(22‧한국체대)은 이제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이자 최고점을 눈앞에 뒀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의 역사를 쓴 정현은 아시아 최초 그랜드슬램 우승까지 두 걸음만을 남겼다.

 

 

현재 아시아에서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간 남자선수는 일본의 테니스 영웅 니시코리 케이다. 니시코리는 2014년 US오픈 결승에 진출해 역대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고 성적을 냈다. 하지만 니시코리는 당시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져 눈앞에서 우승컵을 놓쳤다.

정현이 앞으로 두 번 더 승리하면 니시코리를 제치고 아시아 최초의 반열에 들 수 있다.

다만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전의 승자와 4강에서 맞붙기 때문에 목표 달성까지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정현은 이미 대단한 역사를 썼다. 지금까지 업적으로만 보면 야구의 박찬호,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수영의 박태환 부럽지 않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박찬호는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며 강타자들을 제압했다. 시속 100마일(161㎞)을 넘나드는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 그는 최전성기인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간 75승을 거두는 등 MLB 17시즌을 뛰며 124승(98패)을 올렸다. 이는 아직까지도 아시아 최다승으로 남아 있다.

‘피겨여왕’ 김연아는 또 어떤가. 주니어 시절부터 세계 피겨계를 깜짝 놀라게 한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겨 금메달(여자 싱글)을 획득하는 쾌거를 울렸다. 이때 활약으로 아시아 여성 운동선수 최초로 여성 스포츠 재단(미국 뉴욕 소재)에서 주는 ‘2010 올해의 여성 스포츠선수상’을 수상했다.

비록 4년 뒤 소치 올림픽에서는 판정 논란 끝에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올림픽 2연속 메달의 대업을 이루며 한국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마린보이’ 박태환의 이름에도 ‘한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하며 한국 남자 수영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박태환은 같은 대회 자유형 200m에선 은빛 역영을 했다.

4년 뒤 런던 올림픽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딴 그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3관왕, 아시아 신기록 수립 등 황무지와도 같았던 한국 수영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중국의 쑨양이 득세하기 전까지 아시아 기록을 숱하게 갈아치우며 자유형의 황제로 맹위를 떨쳤다.

‘아시아 최고’ 혹은 ‘최초’의 큰 업적을 남긴 선배들처럼 정현도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4강에서 만날 것이 유력시되는 페더러는 정현에게 분명 높은 산이다. 하지만 4강까지 순탄하게 온 페더러처럼 정현도 경기를 거듭하며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가는 길이 험난하지만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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