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5:00 (금)
[SQ포커스] "뒷심 발휘할 것" 우리카드에 퍼진 긍정 바이러스
상태바
[SQ포커스] "뒷심 발휘할 것" 우리카드에 퍼진 긍정 바이러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1.26 2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지난해 5~6라운드 부진하면서 고비를 못 넘겼는데, 올해는 반대로 가도록 하겠다.” (김상우 감독)

“매 시즌 5~6라운드에 오면 처지는데 이번 시즌은 그렇지 않다.” (최홍석)

반전의 서막일까. 서울 우리카드가 후반기 첫 단추를 잘 꿰었다. 난적 수원 한국전력을 완파하고 자신감을 충전했다. 승리만큼 값진 건 선수단이 “후반기에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갖게 된 것. 누구하나 할 것 없이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 26일 한국전력전 도중 작전타임을 내리고 있는 김상우 감독. [사진=KOVO 제공]

 

26일 V리그 장충 한국전력전을 세트 스코어 3-0(25-22 25-20 25-14) 승리로 장식한 6위 우리카드는 2017~2018시즌 25경기 만에 10승(15패‧승점 32)을 달성했다. 5위 의정부 KB손해보험(승점 35)과 격차를 승점 3으로 좁힘과 동시에 봄 배구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3위 인천 대한항공(승점 38)과 거리도 승점 6으로 줄였다.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중위권 싸움을 더 흥미롭게 끌고 갈 수 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오늘 이기고 가느냐 지고 가느냐에 따라 후반기 분위기가 좌우됐을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말이 후반기지 정규시즌의 3분의 2가 지나간 상황에서 우리카드 입장에선 앞으로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다. 그 중 한 경기를 완벽하게 잡았으니 “다행이다”라는 말이 나올 법 했다.

이날 우리카드의 승리는 ‘뒤로 갈수록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스스로 생겼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다. 지난 시즌 4라운드까지 봄 배구 안정권이었던 우리카드는 5~6라운드에서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도합 12경기에서 4승 8패에 그쳤다. 가장 집중해야하는 시기에 선수들이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결국 5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뼈저린 시련을 맛봤기에 이번에는 다르다는 각오로 매 경기 임하고 있는 우리카드다. 다음 상대는 순위표 바로 위에 있는 KB손해보험(1월 30일 장충 홈경기)이다.

김상우 감독은 “우리가 KB손해보험에 항상 자신감이 있었다. 서브를 버티지 못하면서 어려웠는데,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 최홍석이 26일 한국전력전에서 점수를 낸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김 감독의 남은 시즌 키 플레이어 중 한 명인 ‘캡틴’ 최홍석도 남은 시즌에 좋은 경기력을 펼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이날 16득점 공격 성공률 60%를 기록, 팀 완승에 앞장선 최홍석은 “매 시즌 5~6라운드에 다다르면 처지는데 올 시즌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더 잘 할 수 있다. 무릎은 치료하고 약을 먹으며 관리하고 있다”면서 “(나경복의 출전시간이 많아) 초반에 체력을 비축한 것도 있다. 시즌 내내 조절하면서 몸을 많이 만들었던 게 결과로 나온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을 잡으면 5위와 승차를 없앨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나를 포함한 우리 팀 선수들이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부담 아닌 부담이 있었을 텐데, 5라운드 첫 경기를 잘 풀어나가 다행이다. KB손해보험을 잡으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작년처럼 처음에 잘하고 나중에 못하는 것보다 지금이 더 좋은 기회일 수 있다”며 긍정 에너지를 내뿜은 최홍석은 “팀의 페이스가 좋아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 분위기도 좋다. 5~6라운드 반전이 가능할 것 같다”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펜싱 박상영은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주문을 건 뒤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우리카드에 퍼진 긍정 바이러스가 봄 배구라는 값진 결과를 낳을 수 있을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