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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다"는 모글스키 최재우, 한국 설상 역사 내려놓을 때 비로소 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날]

기사승인 2018.02.09  17: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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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죄송합니다.”

한국 설상의 희망이자 모글 스키 간판 최재우(24)가 고개를 숙였다. 수 많은 관중 앞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기에 풀이 죽은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포기를 외치기엔 너무도 이르다.

최재우는 9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글 예선 1차전에서 총점 72.95로 전체 30명의 선수 중 20위에 그쳤다.

10위까지 결선 직행 티켓을 얻었고 최재우는 나머지 20인과 치르는 오는 12일 2차 예선에서 10위 안에 들어 결선에 나선다는 각오다.

 

▲ [평창=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최재우가 9일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글 1차 예선을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아쉬운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설상 종목은 동계올림픽의 꽃이다. 무려 61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그러나 한국은 설상의 불모지. 최근 월드컵 등에서 스켈레톤과 봅슬레이가 강세를 보이며 메달 전망을 밝게 하고 있지만 이 둘은 엄밀히 따지면 설상도 빙상도 아닌 슬라이딩(썰매) 종목이다.

그렇기에 최재우에게 거는 기대가 더 컸다.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최재우는 이번 시즌 더욱 성장한 면모를 보이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랭킹 4위까지 올랐다. 이번 평창 올림픽은 홈에서 치르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올 시즌 7번 나섰던 월드컵과 비교해도 탈락한 2번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점수다. 가장 높았던 트렘블란트 월드컵에선 무려 87.67점을 획득하며 4위에 올랐다. 이날 1위에 오른 ‘모글스키 황제’ 미카엘 킹스버리(캐나다)의 86.07점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첫 날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24초95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시간기록은 15.10점, 에어(점프) 14.85점, 턴 43점으로 총 72.95점을 받았을 뿐이다. 추가로 10명이 더 통과할 수 있는 2차 예선을 기준으로도 가장 마지막에 턱걸이로 자리했다.

최재우의 경기가 끝나자 관중들은 열화와 같은 함성과 박수를 보냈지만 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만난 최재우는 “내가 원하던 경기가 아니었다”며 고개를 저은 것에 대해 “(낮은) 점수가 아닌 실수에 대해 스스로 실망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 최재우가 9일 모굴을 따라 질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연습 할 때까지만 해도 더 기대할 게 없을 정도였다. 그는 “연습할 땐 너무 좋았다”면서도 “스스로에게 너무 기대가 컸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부담감도 컸다. 그는 “실수 때문에 점수가 좋지 않게 나왔다. 내 차례가 되자 유난히 (관중) 함성이 커 깜짝 놀랐다”며 “12일(2차 예선)에는 더 많은 분이 오실텐데, 그걸 이겨내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말 그대로였다. 두 번째 점프 전까지는 나무랄 데 없었다. 그러나 욕심이 화가 됐다. 두 번째 점프 착지 과정에서 삐끗했다. “마음이 급했기 때문에 두 번째 점프를 크게 뛰었는데 거기서 실수가 나왔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세계 4위, 메달권에 도전해볼 수 있는 그에게 중요한 건 기술적 보완보다는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었다. “오늘은 제 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올림픽도 똑같은 대회라고 생각했지만 감정을 이겨내지 못했고 결국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이를 계기로 나를 더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담담히 각오를 밝혔다.

이어 “일단 쉬면서 잠시 코스를 보러 올 생각”이라고 밝힌 그는 “준비는 다 돼 있다. 내려놨을 때 비로소 그 런(경기력)이 나오는 걸 알고 있다. 그게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선수들 간 경기력은 한 끝 차이다. 순간의 집중력에서 메달의 색깔이 결정된다. 우선 결선에 오르는 게 지상과제다. 올 시즌 상승세를 그리던 최재우기에 2차 예선에서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친다면 무난히 결선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 마음을 다스리는 일에 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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