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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투혼' 크로스컨트리 이채원 57위, 스웨덴 살로테 칼라 첫 금빛 질주 [2018 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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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투혼' 크로스컨트리 이채원 57위, 스웨덴 살로테 칼라 첫 금빛 질주 [2018 평창동계올림픽]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2.10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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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운동 선수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올림픽에만 5회 연속 나선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전설 이채원(37)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피아드를 아쉬운 성적으로 마쳤다. 성적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다소 아쉬운 결과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은 스웨덴 살로테 칼라(31)가 거머쥐었다.

이채원은 10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린 대회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5㎞(7.5㎞+7.5㎞) 스키애슬론 경기에서 46분44초5를 기록, 57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 이채원이 10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5㎞(7.5㎞+7.5㎞) 스키애슬론 경기에서 설원을 질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144명 전체 선수단 중 가장 많은 나이의 이채원은 경험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을 시작으로 4년 전 소치 대회까지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16년간 올림픽에 개근했고 2011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선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국내에선 적수가 없다. 동계체전에서 무려 70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기량이 하락세에 있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2월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국내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스키애슬론에선 12위에 올라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월드컵 최고 순위의 기염을 토했다. 그렇기에 이번 성적이 더욱 아쉽다.

고향인 평창 땅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60명 중 57위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많은 관중들과 누리꾼들은 그의 아름다운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국 선수임에도 그 못지않은 주목을 받은 건 칼라였다. 40분44초9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전해진 금빛 소식이다.

 

▲ 살로테 칼라가 우승을 차지한 뒤 두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리트 비에르옌(노르웨이)가 3연패를 꿈꿨지만 칼라의 벽에 막혔다. 비에르옌은 40분52초7로 2위에 올랐다. 동계올림픽 사상 여자 선수 최다 메달리스트인 그는 11개(금6, 은4, 동1)로 그 개수를 늘렸다.

크로스 컨트리는 국내 스포츠 팬들에겐 익숙지 않은 종목이다. 눈 쌓인 들판을 빠른 시간 내에 완주하는 종목으로 오르막, 평지, 내리막이 균등한 비율로 나뉜다. 다른 스키 종목과 비교해 부상 위험은 적지만 그만큼 많은 체력이 요구되는 종목이기도 하다. 이 중 여자 스키 애슬론은 초반 7.5㎞를 클래식 주법(스키가 평행을 이룬 상태에서 앞뒤로 움직이는 방식)으로 타다가 나머지 7.5㎞에선 주법을 바꿔 프리스타일(스키를 좌우로 지치는 방식)로 설원을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채원의 노익장을 바탕으로 많은 팬들이 크로스 컨트리에 관심을 갖게 됐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크로스 컨트리가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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