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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수술 7번 딛고 금메달' 임효준, 남자 쇼트트랙 잔혹사 끊다

기사승인 2018.02.10  22: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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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고등학교 시절 부상에 시달렸을 때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전 대한체육회를 통해 임효준(22‧한국체대)이 밝힌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다.

아무리 운동선수와 부상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지만, 임효준은 너무도 많은 시련을 겪었다. 무려 7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다.

쇼트트랙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올림픽’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에 그는 다시 링크를 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간절히 원하고 바란 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 임효준(가운데)이 10일 약식으로 열린 시상식에서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페이스북 캡처]

 

임효준은 10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A파이널)에서 2분10초485의 올림픽 신기록(OR)을 세우며 우승했다. 대표팀 선배인 이정수의 기록을 깨며 금메달의 감격을 맛봤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따는 영광도 누렸다.

결승 레이스 후 방송 인터뷰에서 임효준은 "피니시 라인으로 들어올 때 솔직히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마지막 한 바퀴 남았을 때 내가 첫 번째였는데, 실감이 안 났다"며 "1등으로 들어오기 위해 죽기 살기로 뛰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대표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장에 찾아온 가족 10명에게는 "정말 고맙다"며 "레이스 전에 동생에게 자신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사실 긴장했었다. 그래도 예선을 1위로 마친 뒤에 자신감이 생겼고, 코치님께 '결승에만 가면 사고칠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처럼 사고 쳐서 좋다"고 웃어보였다.

"내가 시상대에 선 건 우리팀 덕분"이라며 다시 한 번 대표팀에 영광을 돌린 임효준은 "22일 계주 레이스가 마지막인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임효준이 10일 쇼트트랙 1500m 레이스를 힘차게 펼치고 있다. [사진=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페이스북 캡처]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임효준은 그간 운동선수로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초등학교 때 선배들을 제치며 천재성을 인정받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치명적인 부상을 당해 고개를 숙였다. 중학교 1학년 때 정강이뼈 골절상을 입은 그는 무려 1년 반 동안이나 운동을 중단해야했다.

어린 나이에 힘든 재활을 한 임효준은 기어코 링크로 돌아왔다. 그는 2012년 1월 인스브루크 동계유스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우승하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고교시절 찾아온 잇따른 부상은 그를 벼랑 끝까지 내몰았다. 고교 2학년 때 오른쪽 발목이 부러진 후 6개월 뒤 복귀했으나, 이번에는 오른쪽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복귀 후 손목과 허리를 다쳐 다시 절망에 빠졌다.

태극마크를 단 뒤에도 부상은 임효준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남자 1000m와 1500m를 석권해 에이스로 발돋움했지만 이 대회 도중 허리를 다쳐 2~3차 월드컵에 불참했다.

2017년 11월 4차 대회에서 복귀, 부활을 알린 임효준은 10일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 임효준(오른쪽)이 10일 1500m 결승 레이스에서 1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페이스북 캡처]

 

임효준의 금메달은 그간 올림픽에서 부진했던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부활을 알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은 4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세계 최강을 자신했지만 ‘노메달’이란 치욕을 떠안은 것. 더군다나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3관왕을 차지하면서 팬들의 비난은 한국 남자 대표팀을 향했다.

남자부 첫 경기인 1500m에 나선 신다운이 준결승에서 탈락했고, 이한빈이 홀로 결승에 나섰지만 6위에 머물렀다. 1000m에선 신다운이 반칙 판정으로 메달을 날렸고, 500m에서도 박세영과 이한빈이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림픽에서 12년 만에 빈손으로 돌아가게 된 것.

이에 큰 충격을 받은 남자 쇼트트랙은 차분히 세대교체부터 진행했고, 4년의 절치부심 끝에 이날 소치의 굴욕을 씻었다.

임효준이 1500m에서 힘찬 금빛 레이스를 펼친 남자 쇼트트랙의 메달 사냥은 계속된다. 평창 올림픽 500m, 1000m, 5000m 계주에서 메달 획득을 노린다.

 

이세영 기자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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