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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절감한 아이스하키 단일팀, 이대론 일본에 1승도 요원 [2018 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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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절감한 아이스하키 단일팀, 이대론 일본에 1승도 요원 [2018 평창동계올림픽]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2.1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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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실력 차는 그렇다하더라도 선수들이 지나치게 위축됐고 집중력을 잃고 실수를 남발하며 자멸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대망의 첫 경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세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10일 오후 9시 10분부터 강원도 강릉 관동 하키 센터에서 열린 스위스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B조 리그 1차전에서 0-8로 대패했다.

 

 

스위스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랭킹 6위 팀. 22위 한국과 25위 북한이 힘을 합친다고 쉽게 물리칠 수 있는 팀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보단 우리의 플레이를 못했다는 게 더 안타까웠다.

다만 1피리어드 중반까지는 수세 속에서도 실점 없이 긴장감 넘치는 상황 속 경기를 진행했다. 실점 이후가 문제였다. 앨리나 뮐러에게 첫 골을 내준 뒤 1분 만에 추가 실점했고 1피리어드 종료 11초 전 다시 한 골을 먹혔다.

한수진이 골대를 맞힌 게 두고두고 떠오를 만큼 아쉬움으로 남았다. 3차례 파워플레이(상대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속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기도 했지만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상황이 어려워졌다.

2피리어드 시작 1분 26초 만에 또다시 실점했다. 뮐러에게만 4골을 내줬다. 1대1 상황에서 스탠스 포에베에게 가랑이 사이로 추가 실점했다. 제대로 된 공격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지나치게 얼어 붙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5골을 내준 뒤에야 어느 정도 흐름을 되찾았다. 2피리어드 중반 이후 실수를 줄이며 1피리어드 중반까지 보였던 경기력을 되찾았다.

골리 신소정은 연이은 슈퍼세이브로 수비진에 든든함을 안겼고 공격수들은 과감하면서도 침착하게 기회를 살렸다. 2피리어드 17분 19초 포에베에게 추가 실점했지만 기죽지 않고 공격을 이어갔다.

3피리어드 스위스가 더욱 거세게 몰아붙이는 가운데 신소정의 선방쇼는 계속 됐지만 선수들은 다시금 집중력을 잃었다. 중반 2골을 더 내줬고 점수 차는 어느덧 8골이 됐다.

이날 경기장엔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북한의 열광적인 응원단과 만원에 가까운 관중들이 찾아 단일팀을 향한 일방적인 응원을 보였지만 이러한 관심과 달리 결과는 좋지 못했다.

자력으로 올림픽 무대에 진출을 한 것이 아닌 개최국 자격으로 기회를 얻은 팀 코리아다. 상대 팀들과 실력 차는 분명하다. 그러나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1승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에 관계없이 집중력을 갖고 준비한 플레이를 해내는 게 중요하다.

단일팀은 오는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B조 리그 2,3차전을 치른다. 특히 실력 차를 떠나 한일전은 더욱 큰 기대를 모을 전망이다. 이토록 무기력하게 무너져서만은 안 된다.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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