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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라 끈, 최다빈 클린... 김연아 없이도 피겨스케이팅에 취했다 [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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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라 끈, 최다빈 클린... 김연아 없이도 피겨스케이팅에 취했다 [평창동계올림픽]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2.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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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민유라(23) 끈부터 최다빈(18) 클린 연기까지. 미녀 피겨스케이팅 태극전사 둘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다린 한국 국민의 시선을 사로잡은 날이었다. '여왕' 김연아가 은퇴하고 맞는 첫 올림픽이지만 피겨스케이팅을 향한 관심은 줄어들지 않았다.

알렉산더 겜린(25)과 조를 이룬 민유라는 1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서 기술점수(TES) 24.88점, 예술점수(PCS) 27.09점 등 총점 51.97점을 받아 참가 10개 팀 중 9위에 자리했다.

 

 

자신들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쇼트댄스 최고점인 61.97점에 한참 모자란 기록. 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결과의 원인은 바로 민유라 끈 때문이었다. 초반 상의 후크가 끊어지는 바람에 정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칠 수 없었다.

뉴시스에 따르면 민유라는 “끈이 시작부터 풀렸는데 음악이 시작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연습이나 경기 중에도 이런 일이 없었다”며 “올림픽에서 실수가 나와 너무 아쉽다. 옷이 내려올까봐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중단한 뒤 묶고 나서 마무리하려고도 했지만 팬들이 있어 포기하지 않았다. 팬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개인전에서는 옷을 잘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최다빈은 팀 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16점, 예술점수(PCS) 28.57점 등 총점 65.73점을 받았다. 흠잡을 데가 없었다. 기존 62.66점을 넘어선 개인 최고점이다.

최다빈은 트리플 러츠,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등 점프 과제를 무난히 수행했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텝시퀀스, 플라잉 카멜 스핀, 레이백 스핀 등에서 레벨 4를 받고선 주먹을 쥐었다.

10개국이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등 모든 점수를 합산하는 팀 이벤트에 처음으로 나선 한국은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총점 13점으로 프리스케이팅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5위에한참 못 미쳤다. 캐나다(35점), 러시아 출신 선수(OAR·31점), 미국(29점), 일본(26점), 이탈리아(26점) 등은 월등했다.

 

 

그러나 선수단도 팬도 실망하지 않았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여왕’ 김연아를 제외하면 피겨스케이팅에서 이렇게 지구촌 축제를 만끽한 적이 없었던 한국이다. 김연아의 실력엔 한참 못 미쳤지만 아름다움만큼은 민유라, 최다빈도 못지않았다.

개인종목과 달리 경기장 한쪽에 국가별 응원석이 마련된 광경은 흥미로웠다. 민유라, 겜린, 최다빈이 남자 싱글 차준환, 페어 김규은-감강찬가 하나 돼 키스앤드크라이존에서 점수를 기다리는 장면은 흐뭇함을 자아냈다.

8년 전 캐나다에서 김연아 덕에 국민들의 관심 종목으로 떠올라 평창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얻은 피겨스케이팅은 오는 14일 페어 감강찬-김규은, 16일 남자 싱글 차준환, 19일 아이스댄스 민유라-겜린, 21일 여자 싱글 김하늘과 최다빈 등 많은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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