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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의 눈물, 쇼트트랙 500m 심판에게 제대로 설명도 못 들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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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의 눈물, 쇼트트랙 500m 심판에게 제대로 설명도 못 들었건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2.13 2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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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한 레이스를 펼쳤지만 씁쓸함이 남았다. 최민정(20·성남시청)이 아쉬운 실격으로 쇼트트랙 여자 500m 은메달을 놓쳤다. 인터뷰에서 밝힌 바로는 심판에게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

최민정은 13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아깝게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페널티를 받고 실격 당했다.

한국 쇼트트랙의 한 획을 그은 전이경, 진선유, 박승희 등도 이뤄내지 못한 500m 금메달에 도전했던 최민정은 은메달로 그 아쉬움을 씻어내려 했지만 그마저도 누릴 수 없게 됐다.

 

▲ [강릉=스포츠Q 안호근 기자] 최민정이 13일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은 뒤 믹스트존에서 눈물 맺힌 눈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동안 500m에서만은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의 전이경과 2014년 소치 대회 때 박승희가 따낸 동메달이 최고 성과였다.

이미 2015,2016년 세계선수권 2연패와 올 시즌 세계랭킹 1위로 절대 강자의 면모를 보이던 최민정은 올 시즌 월드컵에선 500m에서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결승까지는 순항했다. 예선에서 심석희, 김아랑의 탈락과는 달리 홀로 준준결승에 올랐던 최민정에겐 준준결승이 가장 위기였다. 3위에서 좀처럼 추월을 하지 못하던 최민정은 마지막 바퀴에서 아웃코스를 공략했다. 눈으로는 판독이 어려워보였다. 결국 비디오 판독을 거쳤고 0.027초 차로 발체피나 미리티나를 제쳐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은 오히려 쉬웠다. 내내 2위로 달리던 최민정은 막판 아웃코스를 공략해 1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42초43,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결승에서도 선전했다. 1레인에서 스타트를 끊은 최민정은 3위에서 자리를 지켰고 아웃코스를 공략해 2위로 올라서더니 막판 인코스를 파고들며 발을 내밀었다. 비디오판독까지 거치는 초박빙의 승부였지만 최민정은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1위는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가 차지했다. 그러나 역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최고 성과였기에 아쉬움 속 후회는 없었다.

그러나 잠시 뒤 내려진 최종 판정은 페널티였다. 정확히 이유를 확신하기 힘들었다. 막판 몸싸움이 있었다고 하지만 서로 손을 쓴 상황이었기에 납득하기 힘들었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만난 최민정은 “아직 정확히 실격 사유에 대해 듣지 못했다”며 “아마 마지막 부딪히는 부분에서 실격 사유가 있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잘했다면 부딪힘 없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애써 담담히 답변하려 했지만 중간 중간 울컥하면서도 눈물을 참으려 애썼다. 이미 방송사 인터뷰에선 눈물을 보인 후였다.

눈물의 이유에 대해선 “그동안 힘들게 노력한 게 생각나 눈물이 나는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다. 보답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답했다.

다만 흔들리지 않겠다는 마음이 컸다. 그는 “아직 세 종목 남았으니까 계속 집중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판정 논란에 대해선 “(다른 종목에) 영향은 전혀 안 끼칠 것 같다. (1000m와 1500m가) 주 종목이기에 더 잘 준비할 것”이라는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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