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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라 향한 비난, 충돌 당사자 임효준 생각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기사승인 2018.02.18  10: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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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서이라(26·화성시청)가 불운했던 충돌 후에도 불굴의 의지로 몸을 일으켜 당당히 동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경기 후 많은 누리꾼들이 축하보다는 아쉬움을 쏟아냈고 그 중 일부는 서이라를 비난했다. 서이라의 레이스로 인해 한국이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지당한 이야기일까.

서이라는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2바퀴를 남기고 임효준(22·한국체대)과 부딪혔다. 둘 모두 막판 역전을 노렸기에 아쉬움은 컸다.

 

▲ [강릉=스포츠Q 안호근 기자] 서이라(왼쪽)와 임효준이 1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순간에 금,은메달은 날아가 버렸다. 그럼에도 서이라는 몸을 일으켰고 한 바퀴 이상을 돌아 결승선을 3위로 통과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장에선 아쉬움과 함께 최선을 다한 서이라를 향한 박수가 쏟아졌다. 서이라보다 한참이나 늦게 들어온 임효준을 향해서는 부상에 대한 걱정어린 눈길을 보냈다. 그러나 그 누구를 향한 비난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TV와 인터넷을 통해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달랐다. 서이라가 앞선 과정에서부터 확실하게 치고 나가지 않으면서 뒤에 있는 임효준의 레이스를 방해했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과거 한국체대와 비한국체대 선수들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파벌 싸움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가설까지 나왔다.

우선 파벌 이야기는 가당치 않은 가짜뉴스에 불과하다. 임효준은 한국체대 소속이고 서이라 또한 한국체대 출신으로 선후배 관계이기 때문이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임효준의 말에서 이들의 관계에 대한 답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이라형과 제가 헝가리 선수에 걸려 넘어졌는데, 그게 아니었다면 해볼 만 했을 것 같아 스스로에게 속상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작전을 짜고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서이라가 팀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틀린 말이었다. “쇼트트랙은 오히려 작전을 짜고 들어가면 그대로 되는 일이 전혀 없더라”며 “이라형은 형대로 나는 나대로 우리끼리 싸우지 않으면서 꼭 메달을 가져오자고 얘기하고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 1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서이라(왼쪽)와 임효준이 함께 충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히려 준준결승에선 임효준이 막내 황대헌(19·부흥고)과 충돌했다. 그는 “준준결승이 가장 힘들었다. 결승 같았다”며 “우리 선수 3명이서 정말 열심히 했는데 누가 올라가든 축하해주자고 말하고 경기에 나섰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 뒤 말에서 임효준은 팀워크 논란에 대한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대헌이가 아쉽게 떨어지긴 했지만 우리를 응원해주고 우리도 대헌이를 위로해줬다. 그게 팀인 것 같다”며 “감독님이 항상 ‘니가 못했을 때 잘한 선수에게 축하해줘야 나중에 잘했을 때도 축하받을 자격이 있다’고 하신다. 저도 이라형을 축하해줬고 대헌이도 저를 축하해줬다. 이게 팀워크인 것 같다. 지금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고 전했다. 계주에서도 충분히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는 것.

서이라는 언제나 밝고 해맑다. 앞서 지난 13일 1000m 예선에서 중국 한톈위에게 밀려 3위로 통과했지만 상대의 실격으로 준준결승에 오른 뒤엔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 세례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SNS에 “Jesus loves you”, “여러분들 사랑으로 대해주세요”라고 유쾌하게 대응했다. 이날도 그런 중국인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는 요청에 미리 생각했다며 “니하오, 워아이니, 땡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500m 준결승에선 1000분의 2초 차이로 결승 진출이 무산됐지만 이후 자신의 SNS에 “꿀잼이었다고 한다”라고 진정으로 올림픽을 즐기는 자세를 보였다. 이날도 “모든 선수가 원하는 게 금메달이지만 올림픽이 축제라고 생각한다”며 “성적과 관계없이 멋진 경기를 보여드려 만족스럽고 최선을 다했기에 결과는 생각지 않고 축제를 마음껏 즐기고 가고 싶다”고 밝혔다.

결승에 한국 선수가 2명이나 진출해서도 금메달을 가져오지 못한 것은 분명히 아쉬운 결과다. 그러나 그 화살이 동료들과 잘 지내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서이라를 향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

 

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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