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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2점'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 점수 이상의 감동 강릉에 울려퍼진 아리랑 [피겨 아이스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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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2점'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 점수 이상의 감동 강릉에 울려퍼진 아리랑 [피겨 아이스댄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2.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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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미국 국적을 포기한 재미동포 민유라(23)와 귀화 선수 알렉산더 겜린(25)이 아리랑에 맞춘 감동적 연기로 강릉 아이스 아레나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민유라-겜린은 2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 댄스 프리 댄스에서 기술점수(TES) 44.61점, 예술점수(PCS) 41.91점으로 총 86.52점을 받았다.

 

▲ 민유라(오른쪽)-알렉산더 겜린이 20일 피겨스케이팅 아이스 댄스 프리 댄스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쇼트 댄스에서 획득한 61.22점과 합쳐 총 147.74점을 받아들었다. 이는 한국 피겨 역사상 아이스 댄스에서 기록한 최고점이다.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아이스 댄스에 출전했고 프리 댄스 진출은 이들이 처음이다. 민유라-겜린은 한국 피겨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들이 펼친 무대는 점수 이상의 감동이 있었다. 개량 한복을 입고 나온 이들은 소향이 부른 아리랑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나란히 손을 잡고 곡선을 살려 단아하고 전통적인 미를 그려냈다. 깊은 에지를 사용해 서큘러 스텝 시퀀스를 완벽히 소화해낸 겜린은 민유라를 번쩍 들어 목 뒤로 넘기는 리프트 동작으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음악이 고조되며 이들의 움직임도 한층 바빠졌다. 로테이셔널 리프트와 코레어 스핀, 코레어 리프트를 뛰어나게 소화해냈다.

감동적인 무대에 관중석에서는 박수만이 쏟아졌다. 연기를 마치자 이들은 서로를 꼭 안아줬고 관중석에서는 태극기가 휘날리며 박수 갈채가 터져나왔다. 어린 피겨 꿈나무 유망주들은 링크로 던져지는 인형을 챙기기에 바빴다.

이들에게도 의미가 컸다. 민유라는 대회 전 대한체육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쇼트 댄스 프로그램에서 프리 컷 통과 후, 한국의 음악을 배경으로 한 ‘아리랑’ 무대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평창 올림픽에서 목표를 꼭 이뤄서 의미 있는 무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고 겜린도 “평창올림픽에서 전 세계인과 ‘아리랑’을 함께 느끼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내보였다.

국적을 포기하고 가슴에 태극기를 단 이들은 누구보다도 가장 이국적이지만 가장 한국적인 선율을 택해 최고의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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