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8:49 (목)
세라머리 남북단일팀-백지선호, 평창동계올림픽 마감... 아이스하키 매력 알렸다
상태바
세라머리 남북단일팀-백지선호, 평창동계올림픽 마감... 아이스하키 매력 알렸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2.21 0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27일의 여정을 끝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아쉽게 마감했다.

세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2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7·8위 순위결정전에서 스웨덴에 1-6(1-2 0-1 0-3)으로 져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22위 한국, 25위 북한이 최정예 멤버를 가동해도 랭킹 5위 스웨덴, 6위 스위스, 9위 일본을 물리치기엔 무리였다. 남북 단일팀은 조별리그 3경기와 순위결정전 2경기까지 5경기에서 2득점 28실점했다.
 

5전 전패의 초라한 성적표이지만 단일팀이 거둔 성과는 뚜렷하다.

올림픽을 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지난달 22일 정치 논리에 의해 결성된 ‘팀 코리아’는 북한 선수들에게 엔트리 일부를 내주는 과정에서 마찰을 빚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국민들도 반감을 나타냈다.

세라 머리 감독이 우려를 불식시켰다. 라커룸을 함께 쓰게 하고 같은 라인에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조직력을 다졌다. 선수들은 생일 파티를 열고 훈련 중에도 서로를 독려하면서 빠르게 하나가 됐다.

지난 14일 일본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랜디 희수 그리핀이 그토록 고대하던 올림픽 첫 골을 성공시켰을 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기뻐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게 바로 올림픽 정신”이라고 극찬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세라 머리 감독이 올림픽 마감을 알리는 부저가 울리자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는 “이렇게 짧은 시간에 남북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며 “하나의 팀을 이뤄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선수 12명과 코치진 3명 등 북한 선수단 15명은 평창올림픽 폐회식 다음날인 오는 26일 북으로 돌아간다. 르네 파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남북 단일팀을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지선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감동을 선사했다.
 

세계랭킹 21위 한국은 8강 티켓을 놓고 랭킹 4위 핀란드와 맞섰으나 2-5(0-1 2-2 0-2)로 졌다. 조별리그에서 랭킹 6위 체코(1-2), 7위 스위스(0-8), 1위 캐나다(0-4)에 전패한 한국은 결국 4패, 3득점 19실점으로 평창올림픽을 마감했다.

2피리어드 6분 23초 핀란드 미로 헤이스카넨에 3번째 골을 헌납할 때까지만 해도 완패가 예상됐지만 한국은 브락 라던스키, 안진휘의 연속골로 핀란드를 긴장시켰다. 이후 공세를 펼쳤지만 균형을 맞추지 못했고 결국 2골을 더 줬다.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던 백지선 감독의 공약은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남자 대표팀의 성장과정은 박수 받아 마땅했다. 아이스하키 불모지에서 자라 개인기량이 한참 처지는 한국은 투지와 근성으로 매력을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